[사이비퇴치] 사이비 노예를 만드는 수법 '가스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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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퇴치] 사이비 노예를 만드는 수법 '가스라이팅'
  • 한석영 컬럼리스트
  • 승인 2020.05.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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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등 (사진=tstory 블로그)
가스등 (사진= tstory 블로그)

심리학 용어 중에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것이 있습니다.

'가스라이팅'이란 대상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하여, 대상이 자신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어 정신적으로 예속화하는 행동을 일컫는 심리학 용어입니다. 가스라이팅을 시전하는 가해자가 타깃(피해자)에게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나 자기 생각에 대한 자신감 등을 떨구도록 심리 · 상황 타인의 간섭에 대한 저항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자기 뜻에 따르거나 자기에게 의존하도록 해버리는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스라이팅에 완전히 빠져들게 되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안좋은 일들이 모두 자신의 탓으로 인식하게 되죠.

'가스라이팅'을 우리말로 하자면 '기죽이기' 또는 '길들이기'라 할 수 있습니다. 한자어로는 '노예화(奴隷化)'라고 합니다.

[관련링크: 위키백과 > 가스라이팅]
 

영화 'GASLIGHT' (사진=theuniversalspectator)
영화 'GASLIGHT' (사진= theuniversalspectator)

'가스라이팅'이란 심리학 용어는 1938년 영국에서 선보인 '가스등(GAS Light)'이라는 연극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 연극은 1944년에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으로 영화화 되었으며, 심리 스릴러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화 'GONE GIRL' (사진=themoviemusings.com)
영화 'GONE GIRL' (사진= themoviemusings.com)

길리언 플린의 2012년작 소설 'Gone Girl'을 2014년에 영화화하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나를 찾아줘(Gone Girl)'도 가스라이팅을 테마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타인은 지옥이다 (사진=joins.com)
타인은 지옥이다 (사진= joins.com)

2019년 가을, 화제를 몰고 온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의 최종화 부제가 '가스라이팅'이었습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도 가스라이팅을 테마로 한 작품이죠. 극 중 서문조가 끊임없이 윤종우에게 시도한 가스라이팅은 끝내 성공한 것으로 결말이 납니다. 이 드라마도 역시, 작가의 심리학적 조예가 깊어 보이는 면들이 곳곳에 잘 묘사된 작품입니다.

[관련링크: 네이버포스트> 피치마켓 > 당신의 마음을 조종하는 가스라이팅]
 

사이비종교 신천지는 이 가스라이팅 수법을 아주 잘 활용합니다. 신천지 센터에서 자행되는 갖가지 세뇌 방식도 가스라이팅을 기반으로 만들어 진 수법들이죠. 열매의 심리를 조작하여 사역자들이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하는, 대단히 악의적인 의도가 숨겨져 있는 흉악한 심리조작 수법들입니다.

신천지 센터에서 행해지는 가스라이팅 수법들을 알아보도록 하죠.


▶ 심리 의존도를 높이는 수법

1. 일상 보고
센터에 가면 수강생을 그룹으로 묶고, 그룹의 담당 전도사가 배치됩니다. 하루 강의가 끝나면 전도사는 그룹별로, 짝궁별로 과제를 줍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하루 한 번 시간을 정해 전도사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려달라는 것이죠. 몸은 밖에 있어도 말씀에 마음을 두고 있어야 한다는 명분으로 이런 주문을 합니다. 복음방에서 카톡을 이용해 살짝 살짝 연습을 시키며 반응을 살피기도 합니다. 요구사항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는 지 테스트 해보려는 수작입니다. 일상 보고가 익숙해 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죠.

2. 선·악 구분
수강생들에게 어떤 상황을 마주하든지 매번 선과 악으로 구분하여 보고하라는 주문을 합니다. 처음에는 수강생들이 무슨 의미인지 잘몰라 엉뚱하게 답을 하기도 합니다. 이때, 전도사가 선·악 구분의 예를 들며 상세히 설명해 주죠. 센터에 가야 할 시간인데 가족들 모임이 있어 못가게 된 상황은 '악', 그 가족들 모임을 거짓말로 둘러대고 센터에 나오는 것은 '선', 뭐 이런 식이죠. 선·악 구분은 세상을 이분법적 사고로 보게 만드는 훈련을 시키는 겁니다. 일명, '사고체계의 단순화'를 유도하는 수법입니다.

3. 성경 요약
선·악 구분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판단되면, 성경을 읽고 요약하여 노트에 정리해 오라고 합니다. 열매가 주어진 성경 분량을 읽고 노트에 요약해 온 것을 가져가면 처음에는 다짜고짜 노발대발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해오라고 하죠. 수강생은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다시 요약을 해서 가져갑니다. 그러면 또 마찬가지로 이게 뭐냐며 핀잔을 주고 다시 해오라고 합니다. 세번째 쯤, 요약한 걸 가져가면 차근차근 설명해 주며 일부 칭찬을 하기도 합니다.  이걸 센터 교육이 끝날때까지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 열매가 성경을 요약하여 가져온 내용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저 채찍과 당근을 이용한 '길들이기' 수법일 뿐입니다.

이 밖에도...
체력이 약해 보이는 수강생에겐 하루 한~두시간씩 운동을 하고 인증샷을 찍어 보내라고 하기도 하고, 평소에 표정이 무뚝뚝한 수강생에겐 하루에 한번 웃는 얼굴을 찍어 보내라고 하기도 하고, 매일 밤 자기 전에 바칠 기도를 미리 적어 톡으로 보내라고 하기도 합니다. 전도사의 요구에 얼마나 맹종하는지 확인하려는 수작들입니다.


▶ 심리 조작을 위한 상황극 수법

1. 운동회
처음 센터에서 교육받은 지 1~2주일 정도 되면, 금요일 정도 날 잡고 운동회를 합니다. 주로 센터 인근의 공원이나 공터를 이용합니다. 개별 게임이나 단체 게임들을 번갈아 하며 수강생의 태도를 점검합니다. 이때, 잎사귀들은 악착같이 게임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죠. 열매의 경쟁심을 자극시키려고 유도하는 겁니다. 처음이라 어리둥절 하며 게임에서 적극적이지 못하고, 자꾸 게임에서 지게되는 열매들은 자연스레 심리가 위축되겠죠. 운동회는 센터 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유도하는 교활한 수법의 하나 입니다.

2. 지옥 체험
전도사는 열매에게 가족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낸 찍은 사진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어느날 하루, 센터에 가면 책·걸상이 모두 한 켠에 치워져 있고, 창문은 어둡게 가려 놓습니다. 그리고 강사가 강단에 화난 얼굴로 올라와 죄인을 불러오라고 소리 칩니다. 전도사들은 열매를 한 명 끌어내어, 빈 강의실 가운데 미리 준비된 방석에 무릎 꿇립니다. 강사는 하나님(판사) 역할, 전도사는 저승사자 역할 입니다. 

강사는 열매와 상담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열매의 죄목을 조목조목 나열합니다. 이때, 저승사자(전도사)가 잎사귀한테 열매를 변호하라고 부추깁니다. 잎사귀들은 눈물을 흘려가며 열매를 변호하죠. 하지만... 판사의 최종 판결은 대부분 지옥행 입니다. 전도사들은 눈물이 글썽이는 열매의 눈을 가리개로 가립니다. 그리고 벽 한켠으로 끌고가죠. 그리고 눈가리개를 풀어줍니다. 벽에는 가족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낸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열매는 자신 때문에 가족들까지 함께 지옥에 가야한다는 자괴감에 빠지며 엉엉 울어버리게 됩니다. 지옥 체험은 센터 공부에 더욱 매달리게 만들기 위한 심리위축 수법입니다.

3. 찰흙 만들기
이건 어느정도 센터 생활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자행됩니다. 어느날 하루 수강생들에게 미리 찰흙을 준비해 오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 자신의 모습을 도구로 형상화하여 찰흙으로 만들어보라고 합니다. 대부분 예쁜 모양의 그릇이나 접시, 화병 등을 정성을 다해 만듭니다. 완성이 되면, 모두 조용히 눈을 감게하고, 하나님께 쓰임을 받는 모습을 생각하는 시간을 줍니다. 

이때, 전도사들이 돌아다니며 수강생들이 만든 찰흙을 뭉개고 이쑤시개나 부러진 젓가락 등을 마구 꼽아 놓습니다. 생각하는 시간이 끝나고 눈을 떠보면, 자신이 정성껏 만든 찰흙 그릇이 엉망진창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며 울먹이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사는 '여러분들이 말씀에 안 따르고, 세상의 유혹에 사로잡혀 이렇게 된거다'라고 하며 윽박을 질러댑니다. 그리고, 다시 원래대로 만들어 보라고 하죠. 수강생들을 눈물을 머금고 이쑤시개와 젓가락들을 뽑으며 원래 모양을 만들어 보려고 하지만, 찰흙이 굳어가고 있어서 원래대로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강사는 다시 만드는 동안 '한번 망가진 마음을 하나님께 돌리기가 이렇게 어렵다, 망가지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한다'고 누누히 강조합니다. 찰흙 만들기는 자신들을 벗어나면 죽는다는 일종의 협박과도 같은 수법입니다.

4. 은박지 돌 던지기
이건 이긴자에 대한 설명이 먹혀 들어갈 때 쯤 자행됩니다. 이긴자가 성전에 가서 하나님의 계시를 전하려고 할 때, 성전 사람들이 나와 돌을 던지며 이긴자를 핍박했다는 내용으로 그럴싸하게 만든 드라마를 동영상으로 보여줍니다. 그 다음에 열매를 한 사람씩 강단으로 불러내어 이긴자가 했던 것 처럼 하나님의 계시를 수강생들에게 전하라고 합니다. 이때, 잎사귀들은 미리 준비한 은박지를 돌멩이 모양으로 만들어 가지고 있습니다. 열매가 말을 잘 못하거나 어물쩡거리면 전도사들은 뭔소리냐며 소리를 질러대고, 잎사귀들은 지체없이 은박지 돌을 열매에게 집어 던집니다. 수 없이 날라오는 은박지 돌을 온 몸에 맞은 열매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자존감이 무너지게 됩니다. 은박지 돌 던지기는 심리를 위축시켜 자아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인격살인에 가까운 비열한 수법입니다.

이 밖에도...
전도사들은 열매들 한테 '자기 자신을 버려라.'라는 말을 수시로 합니다. 자기 자신을 버려야 말씀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모든 생각을 버리고 말씀만 따르라는 주문을 지속적으로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하여 열매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 합니다. 자아를 무너뜨리고 의존도를 극대화 하게 만들기 위한 수법입니다.

또한, 강사들은 '이거 맞잖아요?',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는 거 맞죠?" 이런 식의 확인을 강의 내내 끊임없이 합니다. 그러면 잎사귀들이 단체로 '아멘!'하고 대답하며, '아니~'라는 대답이 나오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습니다. 강의실의 군중심리를 이용하여 열매 본인의 생각과 상관없이, 다수의 의견에 끌려가게 만드는 거죠. 강사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수법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신천지 센터 교육을 마치게 나면, 여러가지 가스라이팅 수법들로 인하여, 자신의 자아와 사고체계는 무력화 되고, 자신도 모르게 사역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극대화되어, 사역자들이 시키는 대로 무조껀 따르게 되는, 신천지의 노예로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인격살인에 가까운 세뇌 수법에 당하면서도, 정작 당하는 자신은 그것을 못느끼게 만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한 극악의 범죄행위 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범죄로 입증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종교의 자유라는 헌법적 권익을 교묘하게 악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스라이팅 수법을 쓰는 다단계 판매사기, 그루밍 성폭력, 보이스피싱 등은 범죄입니다.
같은 수법을 쓰는 사이비종교는 왜 범죄가 아닐까요?

사이비종교 처벌 및 피해자 구제에 관하여 우리 사회의 더 많은 논의와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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