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퇴치] 보혜사, 은혜로 보호하는 스승? 신천지의 황당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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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퇴치] 보혜사, 은혜로 보호하는 스승? 신천지의 황당한 해석
  • 한석영 컬럼리스트
  • 승인 2020.04.14 0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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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서는 이만희 교주가 '보혜사'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이 '보혜사'를 한자의 의미로 풀면, '은혜로 보호하는 스승'이란 뜻이라고 박박 우기기까지 합니다. 신천지의 이 황당한 해석, 낱낱이 따져 보아야 겠습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사진=유튜브}
유튜브 화면 갈무리 (사진= 유튜브}

우선 '보혜사'라는 단어부터 알아볼까요?

'보혜사'는 원래, 중국어 성경에 기록되어 있던 한자 단어입니다. 이것이 개역한글판 성경에  한글 독음으로만 표기하여 그대로 담겼고, 현재까지 남아 있게 됩니다. 성경 본문에서 '보혜사'라는 단어는 오직 요한복음 14~16장에 걸쳐 4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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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역한글판 요한복음 14:16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


개역한글판 요한복음 14:26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


개역한글판 요한복음 15:26

내가 아버지께로서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거하실 것이요


개역한글판 요한복음 16:7

그러하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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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구절들을 자세히 보면 '보혜사'와 '성령'이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4:26에 보면,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이라고 나오는데요, 여기서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이란 절은 바로 뒤에 따라오는 명사 '성령'을 수식하고 있는 절이죠. 따라서 이 구절의 본 문형은 '보혜사 곧 성령'이며, '보혜사=성령' 이 되는 겁니다.

15:26도 마찬가지죠.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라는 구절에서도 본 문형은 '보혜사 곧 성령'이 되죠. 결국, '보혜사'와 '성령'은 같은 의미의 말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보혜사'와 '성령'은 같은 의미이므로 서로 수식할 수 없겠죠. '보혜사 성령'을 하나의 어휘로 쓰는 것은 마치 '족발(足발)'이란 표현처럼, 같은 의미를 반복하는 겹표현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신천지에서 '보혜사 성령'이라고 자주 사용하던데... 볼 때마다 '족발' 같아서, 차암~ 웃겨요. (ㅎㅎ)

'보혜사', 한자로는 '保惠師' 이렇게 쓰며, 뜻은 '성령' 그 자체를 말합니다.

성경에 나온 '보혜사'의 각 언어별 표현은 다음과 같습니다.

- 헬라어(고대 그리스어): παράκλητος (paraklētos) (파라클레토스)
- 라틴어: paraclētus (파라클레투스)
- 이탈리아어: paraclèto (o paràclito) (파라끌레또 또는 파라끌리또)
- 영어: paraclete (파라클리츠)

헬라어 성경 원문에 쓰인 'παράκλητος(paraklētos)(파라클레토스)'는 intercessor(중재자, 조정자), consoler(위안자), advocate(대변자, 변호인), comforter(위로자), helper(조력자)의 뜻으로 쓰이는 단어로 고대 법정용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고대 법정에서는 피고가 원고측의 변호사에게 심히 추궁당하여 스스로 변호할 수 없는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될 때, 피고의 가장 친한 친구를 불러 피고 곁에 세우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이 때 피고의 곁에서 피고를 도와주고, 피고를 대신해 변호를 해주며, 힘들 때 위로해주는 친구, 곁에(=para=beside)  불러들인(=klētos=to call) 그 친구를 'paraklētos(파라클레토스)'라 하였습니다. 즉, '피고측 변호인'이라는 의미로 쓰인 것이죠.

[링크: 네이버블로그 > 내 영혼의 단비 > 히브리어,헬라어 단어 연구 > 중보(변호,위안)자,돕는자 (3875 파라클레토스)]

헬라어 'paraklētos(파라클레토스)'가 성경에서 피고측 변호인(=advocate=대변자)의 의미로 강조되는 구절은 요한1서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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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역한글판 요한1서 2:1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치 않게 하려 함이라 만일 누가 죄를 범하면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난하주 '보혜사')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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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1서 2:1, '누가 죄를 범하면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라는 구절에서 '대언자'는 죄인들의 변호인, 즉 피고측 변호인의 의미로 쓰인 것이며, 난하주에도 '보혜사'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신천지에서는 요한1서 2:1의 이 '대언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대신 전해 주는 자'라는 의미이며, 그 자가 바로 '보혜사 이만희'라고 세뇌 교육을 통해 가르치고 있지만, 사실은 완전 반대의 뜻으로 쓰인 것입니다. 사람들의 죄를 대변해 주고 계신 분이 바로 '대언자=보혜사', 곧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십자가를 통해 인류의 모든 원죄를 대속하셨기 때문에, 만약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이 죄를 범하더라도 아버지 하나님 앞에서 그 사람의 죄를 대변해 주신다는 의미로 '대언자'가 쓰인 겁니다.


헬라어 성경 원문에 쓰인 'παράκλητος(paraklētos)(파라클레토스)'는 고대 로마제국의 언어인 라틴어를 거쳐 영어로 전해지면서 'Paraclete(파라클리츠)'로 변형되었고, 영어에서 'Paraclete(파라클리츠)'는 'Holy Spirit(성령)'이란 뜻으로 정착 됩니다.

아래 링크는 미국의 The Religion Teacher(교리 교사)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유튜브채널의 영상입니다. 영어 단어 'Paraclete(파라클리츠)'의 뜻을 잘 설명하고 있네요.

[링크: 유튜브채널 > The Religion Teacher > The Meaning of Paraclete (Holy Spirit) in the Bible]


1810년 영국의 침례교 선교사 Joshua Marshman(조슈아 마르쉬만)에 의해 처음으로 마태복음이 중국어로 번역 되었습니다. 이후 성경의 다른 부분들이 차차 중국어로 번역되면서, 'Paraclete(파라클리츠)'라는 단어를 음역(音譯)하여 중국어 성경에 기록한 것이 '保惠師(보혜사)'입니다.

'保惠師(보혜사)'를 중국어로는 '빠오훼이씌-(병음: Bǎohuìshī)', 이렇게 발음이 되며, 'Paraclete(파라클리츠)'와 비슷한 발음이 납니다. 중국어 한자의 발음만 따서 만든 단어라 그렇습니다.

중국어를 배워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중국어에서는 외래어를 들여올 때 유사한 발음이 나는 한자들을 조합하여 표기합니다. 이런 방식을 한문학에서는 '가차(假借)'라 하고, 중국어에서는 '음역(音譯)'이라고 하며 '병음(拼音)'이라는 발음 체계를 기반으로 합니다.
 

코카콜라의 중국어 명칭 (사진=탈잉 포스트, 1boon.kakao.com)
코카콜라의 중국어 명칭 (사진= 탈잉 포스트, 1boon.kakao.com)

'Coca Cola(코카콜라)'를 중국어로 표기하면, '可口可樂(가구가락)' 이렇게 씁니다. '즐거울 樂(락)'자를 '乐(락)' 요렇게 쓴 것은 중국어의 '간체자(簡體字)'로 쓴 것입니다.

중국어의 음역표기가 재미있는 것은 발음만 비슷한 걸로 붙이는 게 아니라, 뜻도 적당히~ 통하는 한자로 골라 넣는다는 것이죠. '可口可樂(가구가락)'을 한자로 풀어 보면, '가히 입이, 가히 즐겁다' 이 뜻으로 우겨서 풀어 볼 수 있겠습니다. 코카콜라 원 명칭과 딱 맞아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적당히~ 의미는 통하는 정도라 할 수 있겠죠. 코카콜라의 광고 컨셉과는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Pepsi Cola(펩시콜라)'는 중국어로는 '百事可乐(백사가락)'이라고 쓰며 '빠이씌 크얼러(병음: Bǎishì kělè)', 이렇게 발음되죠. 이것 역시 발음이 비슷하네요. 이 또한 한자를 풀어 보면 '백가지 일이, 가히 즐겁다', 정도의 뜻으로 우겨서 풀어 볼 수 있겠습니다.

헌데, 한자의 의미로는 우겨서라도 도저히 풀리지 않는 음역표기 단어들도 있어요. 쌍팔년대 서적들을 보면, 외국의 명칭을 표기할 때 아주 올드한 표현을 쓰곤 합니다. '프랑스(France)'를 '불란서', '이탈리아(Italia, Italy)'를 '이태리' 이렇게 말이죠. 어르신 분들은 아직도 이렇게 말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이것은 중국어의 음역표기를 한글 독음으로 그대로 읽으면서 생겨난 표현들입니다.

'불란서'는 '佛蘭西(병음: Fúlánxī)'이구요.
'이태리'는 '伊太利(병음: Yītàilì)'입니다.
 

불란서 베이커리, 이태리 타올 (사진=네이버 블로그)
불란서 베이커리, 이태리 타올 (사진= 네이버 블로그)

그 유명한 '불란서 빵집'과 '이태리 타올'의 이름은 이렇게 생겨나게 된 것이죠.

더 재미있는 것은...
'한·불 상호교류'라고 표기할 때, '불란서(佛蘭西)'의 첫글자인 '불(佛)'자를 따옵니다. 여기서 '불(佛)'자는 당연히 'France'를 의미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佛(불)'자는 원래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불교(佛敎)'에서 '부처님'을 표기하는 한자가 바로 '佛(불)'입니다.

그렇다면 이 '佛(불)'이란 글자가, 애초부터 한자에 있던 글자였을까요?
아시다시피, 불교는 고대 인도에서 유래된 종교입니다. '부처'는 '붓따(Buddha, 산스크리트어: बुद्ध)'가 원래 명칭입니다.

불교가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중국에 들어왔을 때, 당연히 'Buddha'라는 발음을 한자로 표기하려고 했었겠죠. 그래서 처음에는 가장 비슷한 발음이 나는 '弗(불)'자를 사용하여 단어를 만들려고 했나 봅니다. 헌데, '弗(불)'자의 뜻이 '아니다, 말다'라는 '不(부·불)'자와 같은 부정적인 의미라서, 부처님께 이 글자를 붙이기에 다소 민망했나봐요.

그래서 '아니 불(弗)'자에 '사람 인(人)'자를 붙여 '佛(불)'이란 글자를 새로 만들게 됩니다. 거기에 '비탈 타(陀)', '조상 조(祖)', '몸 체(體)' 등을 더해 'Buddha'와 발음이 비슷하게 나는 한자 어휘들이 생겨나게 되었죠.

참, '부처'라는 말이 순 우리말인건 아시나요?
'부처'를 중국어로는 '佛陀(불타)', '佛祖(불조)', '佛體(불체)' 등으로 표기합니다. '佛體(불체)'라는 한자 단어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부처'로 발음 되었다고 하네요. 따라서 '부처'는 한자로 표기할 수 없는 순 우리말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France'라는 뜻을 가진 한자 단어, '佛蘭西(불란서)'를 한자의 의미로는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한자 그대로 풀어보면 '부처 난초 서쪽'이라고 해야 하는데요. 이 단어는 이리저리 조합을 짜맞추어도, 뜻으로는 잘 풀리지가 않는 군요. '伊太利(이태리)'도 '저 큰 이로움' 이라고 해야 하는 데, 'Italy, Italia'와 도무지 의미를 연결시킬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중국어의 음역표기는 한자의 의미로 풀지 않는 게 기본입니다. 외래어가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한자의 발음으로만 표기한 것 뿐이거든요. 한자를 발음기호처럼 쓴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자의 의미로 자칫 잘못 풀이하면 뜻이 와전될 수 있어 더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중국어 음역으로 발음을 붙일때 의미가 통하는 한자가 있으면, 가급적 그런 한자를 골라 쓴 것일 뿐이지... 
한자의 의미를 그대로 살려 만들어낸 단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는 '기독교'라는 단어도 중국어 음역표기의 한글 독음인 거, 다 아시죠?
'그리스도(Christ)'를 음역하여 '基督(기독)(병음: Jīdū)'이란 말을 만들었죠. '그리스도(Christ)'라는 본래의 뜻과 전혀 상관 없는, '터 기(基)'자와 '감독할 독(督)'자의 발음만 딴 겁니다. 여기에 '종교/가르칠 교(敎)'를 붙여 만든 단어가 바로 '기독교(基督敎)'입니다.

따라서...
중국어 음역표기로 만들어진 '保惠師(보혜사)'도 한자의 의미로 풀 이유가 없는 음역어입니다. '保惠師(보혜사)'의 뜻은 'Paraclete(파라클리츠)'라는 단어를 음역한 것 뿐이니, 'Paraclete(파라클리츠)'의 본래의 뜻인 '성령(聖靈)'이라고 하는게 맞는 겁니다.
 

헌데, 중국어 음역표기인 '保惠師(보혜사)'를 신천지에서 어거지로 한자풀이를 하니... 
'은혜로 보호하는 스승'
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풀이가 나오게 되었던 거죠.

거기에 덧붙여, '육의 보혜사'니, '영의 보혜사'니, 성경에 나오지도 않는 신조어들을 만들어 내고야 말았습니다.

좋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보혜사(保惠師)'를 한자의 의미로 어거지로라도 함 풀어 보자구요.

'보호할 보(保)', '은혜 혜(惠)', '스승 사(師)' 이걸 조합해서, '은혜로 보호하는 스승'이라고 뜻을 막~ 갖다 붙인 것 같은데요.

일단, '은혜로 보호하는 스승'이라고 해석하려면 惠保師(혜보사)가 되어야 합니다. 신천지에서는 保惠(보혜)를 '은호하는', 이런 식으로 순서를 뒤집어 해석하거든요. 해석 순서를 뒤집음으로써 다른 의미로 유도하려는 다분한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의도된 사기?)

또한...
'보혜사'라고 하니까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죠?
'변호사', '장학사', '회계사', '간호사', '수의사' 등등, 직업이나 직능을 표현하는 단어들의 끝에 '사' 자가 들어가니까, 비슷한 줄 알았나 봅니다.

辯護士(변호사): 말씀/변론 변(辯), 보호할 호(護), 선비 사(士)
 ☞뜻 풀이: 변론하고 보호하는 선비

奬學士(장학사): 장려할 장(奬), 배울 학(學), 선비 사(士)
 ☞뜻 풀이: 배움을 장려하는 선비

會計士(회계사): 모일 회(會), 셈/셀 계(計), 선비 사(士)
 ☞뜻 풀이: 셈(계산)을 모으는 선비

직업명이 쓰일 때는 대부분 '선비 사(士)'가 쓰이는 군요. '장학사(奬學士)'라는 단어에서 '스승 사(師)'가 아닌 '선비 사(士)'로 쓰인 것이 독특하네요. 보통은 학교에서 '장학사 선생님'이라고 많이들 부르잖아요. 그렇다면 '스승 사(師)'를 쓰는게 맞는거 아닌가~? (ㅋㅋ)

참고로 '선비'라는 말도 한자로 표기할 수 없는 순 우리말 입니다. (구글 검색 강추!!)

헌데... 
'의사', '수의사', '간호사' 등의 직업명에는 '선비 사(士)'가 아닌 '스승 사(師)'가 쓰입니다.

獸醫師(수의사): 짐승 수(獸), 의원/치료할 의(醫), 스승 사(師)
 ☞뜻 풀이: 짐승 치료 스승??

看護師(간호사): (살펴)볼 간(看), 보호할 호(護), 스승 사(師)
 ☞뜻 풀이: (살펴)보고 보호하는 스승??

하지만, '師(사)'자를 '스승'이란 의미로만 풀어보니 말이 좀 어색하네요. 우리가 보통 "어이, 의사 선생~" 이렇게 많이 부르잖아요. 그래서 어거지로 '선생'이란 의미로 볼 수도 있겠지만, 왠지 '제자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스승'이란 뜻으로 쓰인 것 같지 않네요.

그렇다면... 
'師(사)'자에 뭔가 다른 뜻이 있을 것 같아요. '師(사)'자를 [네이버 한자사전]에서 함 찾아 봅니다.

[링크: 네이버한자사전 > 師(사)]


먼저 '師(사)'자가 만들어진 근원(=자원(字源))을 살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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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자는 ‘스승’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師자는 阜(언덕 부)자와 帀(두를 잡)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帀자는 ‘빙 두르다’라는 뜻을 표현한 모양자이다. 그러니 師자는 언덕을 빙 두른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師자는 본래 군대조직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로 고대에는 약 2,500명의 병력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니 師자는 군인의 수가 언덕 하나를 빙 두를 정도의 규모라는 뜻이었다. 師자는 후에 ‘스승’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는데, 가르침을 얻기 위해 스승의 주변을 제자들이 빙 둘러 앉아있는 것에 비유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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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군요. '師(사)'자의 원래 의미는 '무언가를 빙 두르다' 였네요. 또한, 군대 조직을 뜻하기 위해 만들어진 글자였구요. 

그래서 군대에서 '군단(軍團)' 밑에 '사단(師團)'이 있는 거였네요. '사단(師團)'에 '스승 사(師)'가 있다고 해서, '스승의 집단'이라는 의미가 당연히 아니겠죠? (ㅋㅋ)

'師(사)'자에는 '스승'이란 뜻 말고도 '무언가를 빙 두르다'라는 자원(字源=글자가 구성된 근원)에서 비롯된 다양한 뜻이 있습니다. [네이버 한자사전]에는 '師(사)'자의 의미가, 무려 13가지나 나옵니다.

1. 스승
2. 군사(軍士), 군대(軍隊)
3. 벼슬아치
4. 벼슬
5. 뭇 사람

6. 신령(神靈), 신의 칭호(稱號)
7. 전문적인 기예를 닦은 사람
8. 악관(樂官), 악공(樂工)
9. 육십사괘의 하나
10. 사자(獅子) - 고양이과 동물 '어흥~'
11. 스승으로 삼다, 모범(模範)으로 삼다
12. 기준(基準)으로 삼고 따르다, 법으로 삼게 하다

13. (수효가)많다

'師(사)'자의 의미들을 살펴보니 재미난 것들이 많군요. 무언가를 빙 둘러선 모습에서 파생된 의미들이 보이네요.

7번째 '전문적인 기예를 닦은 사람'은 아마도 뭔가 '기술(기,技) 또는 재주(예,藝)를 보유한 사람'이 여러 사람들이 빙 둘러서 있는 가운데 그 기술을 보여주는 사람이란 뜻, 다시 말하면 '전문가(專門家)'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魔術師(마술사)', '曲藝師(곡예사)'라는 단어에 '師(사)'가 들어가는 거였군요. 여기서 '師(사)'는 '스승'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전문가(專門家)' 또는 '전문인(專門人)'의 의미로 쓰인 거였네요.

또한, '料理師(요리사)', '鑑別師(감별사)' 등과 같이 전문적 분야를 다루는 사람들의 직업명에도, 어김없이 '전문가(專門家)'라는 의미의 '師(사)'가 들어가는 것이구요.

8번째 '악관(樂官)', '악공(樂工)'은 지금의 '뮤지션(Musician)'을 말하는 거겠죠. 
'調律師(조율사)'도 전문가니까 당근 '師(사)'가 쓰인 거구요.

10번째 '사자(獅子)'라는 뜻도, 숫사자 한 마리를 암사자 여러 마리가 빙 둘러싸고 있는 모습에서 나온 의미인 듯 합니다. (영화 'Lion King' 보신 분들이라면 금방 아시겠네요.)
 

사자 무리 (사진= pinterest)

13번째 '(수효가)많다'라는 뜻도, 시장에 가면 인기있는 행상에 사람들이 빙 둘러서서 서로 사갈려고 모여 있는 상황에서 비롯된 의미겠죠.
 

시골 장터 (사진= KBS 뉴스)
시골 장터 (사진= KBS 뉴스)

따라서...
저~ 위에서 말이 꼬였던 '수의사', '간호사'는 아래와 같이 풀어야 합니다.

獸醫師(수의사): 짐승 수(獸), 의원/치료할 의(醫), 전문가 사(師)
 ☞뜻 풀이: 짐승 치료 전문가

看護師(간호사): (살펴)볼 간(看), 보호할 호(護), 전문가 사(師)
 ☞뜻 풀이: (살펴)보고 보호하는 전문가

이렇게 하니, 이제야 의미가 풀리네요. 이처럼 한자어를 풀이할 때에는, 반드시 한자 사전을 찾아 정확한 의미를 적용해야 합니다.

위의 '師(사)'자의 의미들을 살펴보다 보니...

6번째에 '신령(神靈)', '신의 칭호(稱號)' 라고 있네요... (ㅎㅎ)
왜 '사(師)'자에 '신령(神靈)', '신의 칭호(稱號)'란 뜻이 있을까요?
 

무당 굿 (사진= Daum 블로그)
무당 굿 (사진= Daum 블로그)

보이시죠? 
왜 '師(사)'에 '신령(神靈)'이란 의미가 있는 지... 굿을 하고 있는 무당을 사람들이 빙 둘러서서 보고 있네요.

무당이 굿을 하면 보통, '산신령님'이든 '장군님'이든 '신령(神靈)'을 불러옵니다. 이 때, 무당이 불러오는 '신령(神靈)'을 '師(사)'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빙 둘러서서 보고 있는 게 무당이 아니라, 무당이 불러오는 '신령(神靈)'을 보고자 하는 것이겠죠. 그래서 '師(사)'자에 '신령(神靈)', '신의 칭호(稱號)(=신 자체를 일컫는 이름)'라는 뜻이 있는 겁니다.
 

청계산 국사봉 (사진= brunch.co.kr)
청계산 국사봉 (사진= brunch.co.kr)

우리나라 전국 어느 마을이던지 '국사봉(國師峰)'이란 이름의 산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국사봉(國師峰)' 또는 '국수봉(國守峰)'이라고도 하는데요, 대개 마을 뒤쪽에 있는 높은 산으로, 꼭대기에 마을을 수호하는 '국사당(國師堂)'이라는 '신(神)'을 모시는 '신당(神堂)'이 있던 산을 말합니다.

따라서, '국사봉(國師峰)'에 들어간 '師(사)'는 '神(신)' 자체를 의미합니다.

[링크: 한국민속대백과사전 > 국사봉]


그럼 이제... 
'保惠師(보혜사)'의 의미를 풀어볼까요? 바로 갑니다.

保惠師(보혜사): 보호할 보(保), 은혜 혜(惠), 신/신령 사(師)
 ☞뜻 풀이: 보호하고 은혜 베푸는 신(신령) (다시 말하면 ⇒ 성령)

사이비 한자풀이의 무식함이 만천지에 드러나는 군요~

뭐라꼬...? '보혜사'가 '은혜로 보호하는 스승'이라꼬?

신천지에서는 교주 이만희를 '선생님'이라 부를려고, 이따위 말도 안되는 한자풀이를 떡~ 붙여놓고, 애초부터 사기 칠라고 작정헀던 거였네요. 어디~ 종이 쪼가리 하나 조차도 안되는 얄팍한 지식으로 사기를 치고 있습니다.

'보혜사(=Paraclete)'가 '신(=성령)' 자체라는 의미인데, 어떻게 사람한테 신이라 호칭할 수 있나요?
또, '보혜사=성령'이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분이시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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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역한글판 요한복음 14:16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
저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저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저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저를 아나니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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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올바로 보면 다 알 수 있는 것을...

'보혜사(=Paraclete)'는 '진리의 영'이시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분이시라고~!

너희 (마음)속에 계신다고~!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보혜사'라면, 눈 보이지 않는 '성령'이라는 얘기인데...
이만희 교주는 산신령쯤 되나 봅니다. (헐~)

그리고...
'보혜사=성령'이신데, 신천지에서는 성경에 나오지도 않는 '영의 보혜사', '육의 보혜사' 같은 황당무개한 소설을 만들어 살포하고 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네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첫째, '保惠師(보혜사)'는 영어 단어 'Paraclete(파라클리츠)'를 음역한 것이므로, 한자의 의미로 뜻을 풀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둘째, 중국어 음역어인 '保惠師(보혜사)'의 의미는, 원 단어 'Paraclete(파라클리츠)'의 뜻과 같은 '성령'입니다. 이는 '佛蘭西(불란서)'가 '부처 난초 서쪽' 이란 뜻이 아닌 'France'이며, '伊太利(이태리)'가 '저 큰 이로움' 라는 뜻이 아닌 'Italy, Italia'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셋째, '保惠師(보혜사)'라는 중국어 음역어를 어거지로 뜻을 풀어 보아도 '보호하고 은혜를 베푸는 신(신령)', 곧 '성령(聖靈)' 그 자체로 답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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