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퇴치] 사이비, 그들에겐 구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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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퇴치] 사이비, 그들에겐 구원이 없다.
  • 한석영 컬럼리스트
  • 승인 2019.12.14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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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쥐 (사진=flickr.com)
나그네쥐 (사진=flickr.com)

나그네쥐는 핀란드, 스칸디나비아 반도 등지의 툰드라 지역에 분포하는 쥣과 포유류 동물입니다. 나그네쥐는 햄스터랑 다르게 제법 덩치가 큽니다. 몸길이가 13~15cm 정도되니까 성인 손바닥에 올려놓아도 꽉차는 사이즈죠. 성격은 꽤나 포악한 편에 속한다고 합니다. 위 사진도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덤비는 모습이라네요.

나그네쥐의 영어식 이름은 'Lemming' 입니다. 아하~ 레밍! 많은 분들이 눈치 채셨네요.
나그네쥐 레밍은 집단자살로 유명한 동물입니다.

나그네쥐는 한 지역에서 개체 수가 엄청나게 불어나다가 어느 순간 한 방에 사라지고는 소수만 남는다는 점이 특징이죠. 단체로 자살을 한다는 것입니다. 희안하죠?

많은 학자들이 나그네쥐 레밍의 집단자살을 연구했습니다.연구 초기에는 인간과 더불어 자살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포유류 동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한정된 먹이를 두고 개체 수를 알아서 조절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다고도 알려지기도 했었습니다. 종족의 번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으로 판단한 거죠.

하지만, 나그네쥐의 특성을 연구하면서 우연치 않게 집단자살의 원인이 밝혀집니다. 나그네쥐의 웃기는 특성이 항상 직선으로만 이동한다는 점입니다. 옆으로 돌아가지 않고 오로지 직진~
또한, 수영을 잘해서 물을 만나도 겁내지 않고 물에 뛰어듭니다. 이 두가지 특성이 나그네쥐를 집단자살로 몰고 가게 됩니다.

나그네쥐는 수 년에 한번씩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합니다. 개체 수가 늘어 그 지역에 먹이가 부족하게 되면 무리지어 다른 땅을 찾아 나섭니다. 소수의 무리가 이동을 시작하면 수 많은 나그네쥐들이 그 무리를 따라 나섭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 무리를 따라 앞만 보고 직진합니다. 직진하는 특성 때문에 가다가 개울을 만나면 개울을 건너고, 커다란 돌덩어리가 길을 가로 막으면 가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 옵니다. 오로지 직진~

헌데, 가다가 바다를 만나면...
안타깝게도 나그네쥐는 개울과 바다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바다를 개울로 알고 뛰어드는 거죠. 그리고 오로지 직진~
결과는 뻔합니다. 밑도 끝도 없이 수영을 하다가... 수영만 하다가 지쳐 죽습니다. 단체로...
 

레밍의 집단자살 (사진=brunch.co.kr)
레밍의 집단자살 (사진=brunch.co.kr)

이러한 나그네쥐 레밍의 특성 때문에 군중심리를 묘사할때 비유적 표현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누군가 어떤 주장을 할 때, 그것을 아무런 비판없이 받아들이는 군중들을 레밍과 같다고 말합니다.

2017년 언론을 떠들썩 하게 만들었던 충북도의원 김학철씨의 인터뷰에 이 레밍이 등장했습니다. 당시 중부권 폭우 사태가 일어났음에도, 외유성 유럽 여행을 갔다가 언론에 포착되어 호되게 질타를 당했는데요. 그럼에도 자신이 떳떳하다고 주장하면서 이 레밍을 들먹였죠.

"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집단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  - KBS와의 통화에서

이 인터뷰가 방송에 공개되면서 김학철씨는 당적에서 제명되고 말았죠.
 

나그네쥐의 특성을 이용하여 만든 컴퓨터 게임도 있었습니다. 그 유명한 게임 'Lemmings' 입니다.
 

PC Game 'Lemmings' (사진=나무위키)
PC Game 'Lemmings' (사진=나무위키)

1991년 처음 발표된 게임으로 당시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죠. 현재도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의 새로운 3D 레밍스가 출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레밍들에게 길을 잘 안내하여 각종 장애물을 피하고 50% 이상 개체 수를 구출해야만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게임입니다.

당시에는 레밍이란 존재가 그냥 이 게임에 나온 캐릭터인줄만 알았습니다. 세상에 이런 멍청한 동물이 실제로 존재할까? 나중에 알고보니 실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요즘 들어 사이비 종교도 이 나그네쥐 레밍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그네쥐들도 개체 수가 많아지니 먹고 살기 힘들었겠죠.
그래서 새로운 먹이(=구원)을 찾아 길을 나섭니다.
하지만 그들 앞에 다가오는 결말은 죽음 뿐...
앞만 보고 따라가서 그렇게 되는 것이죠.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했다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 겁니다.

사이비 종교도 마찬가지 입니다.

누구도 사이비에 빠지고 싶어 사이비를 찾아가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만약, 누군가 강제로 사이비에 넣으려고 한다면 강하게 저항을 했겠죠.
하지만, 사이비들은 불가능한 희망(=구원)으로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그 불가능한 희망을 사실로 믿게 만들어, 앞만 보고 따라가게 만들죠.
그러다가 그 희망이 사라지면... 집단으로 자살도 합니다.

사이비 종교를 믿고 따르다가, 실제 집단자살을 한 사례가 있었죠. 대표적인 사례로 '인민사원 집단자살사건'이 있습니다.
 

인민사원 집단자살 (사진=gettyimages)
인민사원 집단자살 (사진=gettyimages)

1978년 11월 18일, 남아메리카 가이아나 존스 타운에서 벌어진 9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자살사건은 40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충격적인 사이비 종교 집단자살사건입니다.

구원의 희망을 품고, 자신의 전 재산을 싸들고 존스 타운까지 왔는데... 집단자살이라니...
이들 중에 과연 자살하고 싶어서 따라 온 사람이 있었을까요?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죠. 1987년 8월 29일, 공장 직원에 의해 32구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세간을 놀라게 했습니다. 사이비 종교에 의해 발생한 오대양 집단자살사건입니다.
당시 보도된 MBC뉴스의 영상을 잠깐 보실까요? 젊은 시절 손석희 아나운서의 모습이 보입니다.
 

'오대양 집단 자살사건'의 발견당시 모습 (사진=한국증권신문)

이 밖에 사이비 종교에 의한 집단살인사건도 있었는데요. 1920~30년대 일제강점기에 발생한 사이비 종교 백백교에 의한 400여껀의 살인사건이 있습니다. 경기도 가평에서 창립된 희대의 사이비 종교 백백교의 집단살인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것은 1937년 4월 13일자 조선일보의 보도였습니다.
 

영화 '백백교'의 한 장면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영화 '백백교'의 한 장면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또, 1995년 일본에서 발생했던 사이비 종교 옴진리교에 의한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사건도 있죠. 당시 수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켜 충격을 주었죠. 옴진리교의 교주 마츠모토 치즈오(가명 아사하라 쇼코) 외 공범자 9명은 2018년 7월, 사형이 집행이 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옴진리교 교주 (사진=데일리 포스트)
옴진리교 교주 (사진=데일리 포스트)
도쿄지하철 사린 가스 테러 사건 현장 (사진=한국일보)

이처럼 사이비 종교의 끝자락엔 비극적인 결말이 있습니다.

사이비 종교는 대부분 유사한 패턴으로 성장합니다. 사이비 종교가 창설되고 초기에는 서서히 신도 수가 증가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기점에 접어들게 되면, 급성장하며 신도 수가 대폭 늘어납니다.
마치, 나그네쥐처럼 말이죠.

사이비 종교의 신도 수가 점점 늘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면, 어떤 한 사건을 계기로 한 방에 무너집니다. 교주의 구속이나 죽음, 강간 또는 인권유린, 살인, 자살, 집단감염 등등...
마치, 나그네쥐처럼 말이죠.

앞만 보고 따라가는 사이비 신도들의 특징 때문이겠죠. 주변을 살펴보지 않고 오로지 교주와 사역자들의 명령에만 복종하며, 바로 앞에 있는 사람만 보고 달려가니 결과가 뻔히 보입니다.
마치, 나그네쥐처럼 말이죠.

전도하라고 하면 죽어라 전도하고, 배도한 사람을 처단하라고 하면 실제로 처단하고, 
자살하라고 하면 단체로 자신의 목숨을 끊고...
사이비 종교는 인류 역사상 수도 없이 발생했고, 한 때 번성하다가 사라졌으며, 현재도 존재합니다.
마치, 나그네쥐처럼 말이죠.

사이비 종교를 무너뜨리는 한 사건!
그 사건의 결말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들도 궁지에 몰리면 무슨 짓을 할 지 모릅니다.


사이비, 그들에겐 구원이 없습니다.
잔혹한 결말이 있을 뿐입니다. 그곳에서 최대한 빨리 탈퇴해야 합니다. 나그네쥐와 같은 운명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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