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퇴치] 이제 신천지와 ENDGAME에 접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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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퇴치] 이제 신천지와 ENDGAME에 접어들었습니다.
  • 한석영 컬럼리스트
  • 승인 2020.04.05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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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vel.com
Avengers : Endgame (사진= marvel.com)

2019년 상반기 개봉한 마블스튜디오의 걸작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 다들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영화는 2018년에 개봉한 전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Avengers: Infinity War)'와 스토리가 이어지는 시리즈 물이죠. 어벤져스 시리즈는 2015년에 개봉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Avengers: Age of Ultron)과 더불어 시리즈물 3편이 천만 관객을 찍은 국내 유일무이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8년 중반,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제목과 예고편이 대중들에게 공개되기 전, 흥미로운 이슈가 하나 있었습니다. 마블스튜디오는 차기작의 정보를 사전에 절대 외부에 유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마블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차기작 정보유출을 유도하는 기자들의 간교한 질문에도 입을 다무는 걸 보면, 마블스튜디오에서 얼마나 철저히 비밀유지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죠.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가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도 모르게 영화 내용을 스포한 후 자책하는 모습 (사진= 유튜브채널 캡춰)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가 방송 인터뷰 도중, Avengers: Endgame 영화 내용을 스포한 후 자책하는 모습 (사진= 유튜브 캡춰)

이렇다 보니, 2018년초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본 관객들은 후속작에 대한 궁금증이 극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마블에서는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키 위해 후속작의 제목과 내용을 비밀로 유지하고 있었죠. 각종 영화스포 사이트에서는 차기작 제목을 뇌피셜로 그럴 듯하게 작명하여 공개하는 여러 소동들이 있기도 했었습니다.

이러던 와중에 인터넷 상에서 자막 번역에 관한 논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영화 리뷰어에 의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자막 번역이 일부 잘못 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고, 이것이 인터넷 상에 번져 나갔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자막 번역은...
닥터 스트레인지가 타임 스톤을 악당 타노스에게 조건없이 그냥 내주면서 "We're in the endgame now."라는 말을 하는데, 국내 개봉 당시 영화관 자막으로는 "이젠 가망이 없어."라고 나왔고, 이것이 오역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상 뭔가 뉘앙스(=어감)가 좀 이상하다는 게 문제 제기의 핵심이었죠.

만약, 닥터 스트레인지가 "We're in the end game now."라고 했었다면...
'end''game'을 따로 띄어 썼다면, "이게 우리의 마지막 게임인거야."라고 다소 부정적인 어투로 번역할 수 있고, 이를 "이젠 가망이 없어."라고 의역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원 대사는 "We're in the endgame now."라고, 'endgame'이 한 단어로 붙어 있다는 거죠. 이것이 문제의 발단이었습니다.

'endgame' 자체는 한 단어로 별도의 의미가 있었던 것입니다. 
네이버 영어사전에서 'endgame'을 찾아보면 '종반전'이라고 나옵니다. 구글 번역에서도 'endgame'은 '최종 국면'으로 나오구요. 원래 'endgame'은 체스 용어입니다. 바둑의 '끝내기'처럼, 체스 게임 막판에 접어들어 치열하게 수 싸움을 하는 상황을 'endgame'이라고 하죠. 

따라서 'endgame'은 여러차례 게임을 치루고 맨 끝에 하는 '마지막 게임'이 아니라, 게임의 끝부분에서 게임에 이기기 위해 사투를 다해 '끝내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뜻인 거죠. 안타깝게도 당시 번역가인 '그 분'은 이러한 뉘앙스를 잘 모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명예훼손의 우려로 '그 분'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겠습니다.)

그렇다면, 위 'endgame'이라는 단어의 뜻을 살려서...
"We're in the endgame now."를 다시 번역해 보면 "우리는 이제 최종 국면에 접어든 거야."라고 번역할 수 있으며, 문장의 의미가 다소 긍정적인 어투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추후 발매된 DVD 타이틀에서는 "이제 마지막 단계에 들어선 거야."라고 자막이 수정되어 출시 되었다고 하네요.

급기야, 이 오역 하나가 대형 사고를 치고 맙니다. "We're in the endgame now."라는 대사는 영화감독인 루소 형제가 정말 심사숙고하여 넣은, 영화의 흐름상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대사였기 때문에, 오역의 파장은 더욱 커졌습니다. 아시다시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후속작의 제목이 문제의 'ENDGAME'으로 발표 되었던 거죠. (아뿔싸~!)

루소 형제가 '어벤져스: 엔드게임' 홍보차 내한 했을때, 관계자들에게 이 번역 논란을 들었나 봅니다. 이를 들은 루소 형제는 "아니 그럼, 이번 영화의 제목이 'no hope(가망 없음)' 였어야 했겠네요!"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단어 하나 때문에 영화 시리즈 전체에 영향을 주는 레전드급 오역이 되고 말았던 거죠.

이 번역 논란이 있고 나서 국내 최정상급 영화 번역가로 이름을 날리던 '그 분'은 후속작이었던 '어벤져스: 엔드게임' 번역에서 제외되고 말았습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번역가였던 '그 분'도 억울했겠죠. 마블에서 후속작의 정보를 1도 주지 않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영화 그 자체의 흐름만 가지고 번역을 했으니, 일부 오역이 생길 수도 있지 않겠냐라는 항변을 할 법도 합니다.

하지만 관객들의 눈은 매서웠고, '그 분'의 명성에는 금이 가고 말았습니다. 이 번역 논란의 여파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죠. '그 분'의 번역계 퇴출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왔을 정도였으니까요. 이 논란은 번역 하나 잘못해서 나라 망신 지대로 시킨 사례로 두고두고 회자가 될 것 같습니다.

[링크: (YTN)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번역가, 왜 국민청원까지 올랐나?]


위 번역 논란이 아주 먼 옛날 이야기가 아닌, 최근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걸 보면서 뭔가 번역과 관련된 비스무리꾸리한 게 떠오르실까요?

바로 '개역한글판' 성경에 관한 얘기 입니다.

검색창에 단어만 치면 최신 사전 내용들이 바로바로 검색되는 지금에...
외국어 번역을 A.I.가 자동으로 해주는 시대인데도...
'endgame'처럼 오역 하나가 사회적 파장을 불러오곤 합니다.

하물며!
구한말부터 번역되어, 1961년에 개정이 완료된 '개역한글판' 성경이, 지금도 출판되고,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될까요?

'개역한글판' 성경은... 구한말, 중국어 성경과 영어 성경을 기초로 번역이 시작되어 1911년에 처음 신·구약 합본이 나왔고, 1938년 개역본이 출간되었으며, 1961년에 당시 한글맞춤법에 맞게 교정하여 최종 출간된 후, 더 이상 개정을 하지 않은 한글 성경 번역본입니다. 최종 출간된 지 50년이 지나서, 2011년에 '저작권'이 만료된 상태입니다.

[링크: 대한성서공회 > 연혁]
[링크: (위키백과) 성서번역 > 한국어번역]


21세기 오늘을 사는 지금도 번역의 오류를 겪고 있는 마당에, 100여년 전에 번역된 내용들이 담겨 있는 성경이 아직도 출판되고 유통되고 있다는 게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학교 다닐 때, 국어시간에 100여년 전인 일제강점기 때 발표된 소설이나 시 등을 공부하면서 말 뜻이 어려워 이해하기 어려웠던거 기억 나시는 지요. 50년전에 발간된 신문을 봐도 뭔 말인지 정확히 알려면, 한참 사전을 찾아보며 들여다 봐야 하는데 말이죠.

아래 이미지는 1959년에 나온 '한국타이어'의 지면 광고 입니다.
 

1959년 한국타이야의 지면 광고 (사진= 사이버자동차산업관)
1959년 한국타이야의 지면 광고 (사진= 사이버자동차산업관)

이 광고의 내용이 뭔지 명확히 이해 되시나요?
지금은 '타이어'가 표준어이지만, 당시에는 '타이야'로 쓰였네요. 또한, 한자가 많아 내용을 읽기도 쉽지 않습니다. 저 때만 해도 한자가 일상생활 문자로 통용되던 시절입니다.

헌데...
바로 2년 뒤인 1961년에 나온 '개역한글판' 성경이 아직도 읽히고 있다니... (헐~)

신천지에서 누군가를 모략 전도로 꼬득여 복음방을 시작할 때, 복음방 첫날 비닐포장도 안 뜯은 '개역한글판' 성경 새 책을 선물로 딱~ 줍니다. 새 성경책으로 공부해야 내용이 더 잘 들어온다고 하면서 선심 쓰듯이 선물로 주는 거죠. 왜 꼭 '개역한글판' 성경을 봐야하는 거냐고 물으면, 대한성서공회가 돈벌어 먹을라고 자꾸 개정판을 내는 데, 성경 원서 그대로 가장 정확하게 번역된 성경이 '개역한글판'이라고 그럴싸한 수식을 늘어놓습니다. 성경 번역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요사스런 말에 그러려니하며 넘어가게 되고 말죠.
 

신천지식 세뇌교육이 진행되면서, 세뇌공식에 의하여 미리 골라 놓은 성경구절들을 새 성경책에 형광펜으로 표시하게 하고, 그것만 외우게 만듭니다. 어느 정도 세뇌교육이 진행된 후에 성경책을 펴면 형광펜으로 그어 놓은 성경구절만 눈에 들어오게 되죠. 결국, 그 구절들만 달달 외우며 '정말 진리의 말씀이구나!'하면서 (신천지에서 의도한 대로) 더 깊이 세뇌 되어 갑니다. 또한, 그 성경책을 집에 가져가게 되면 성경의 차근차근 순서대로 읽어서 세뇌가 깨질 수도 있고, 가족들이 신천지 성경공부 하는 것을 눈치 챌 수도 있으므로 성경공부 장소에 놔두고 다니게 합니다. (교활한 것들~!)


그럼 왜 신천지는 개역한글판 성경만 보게 할까요?

신천지의 성경 해악질을 바로잡아 보고자 여러차례 '개역한글판' 성경을 들여다 보았지만, 글의 내용만 가지고는 정확한 의미를 알기 어려운 내용이 부지기 수 였고, 심지어 명백한 오타도 몇몇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성경의 원 뜻과 정반대의 의미로 오해할 수 있는 대목도 찾아낼 수 있었죠.

한가지 예를 들어 볼까요?
 

예레미야서 1장 10절 (사진= Cross 성경 앱 캡춰)
예레미야서 1장 10절 (사진= Cross 성경 앱 캡춰)

'Cross 성경' 이란 앱에서 캡춰한 '예레미야서 1장 10절'의 내용입니다. 윗쪽은 KJV(King James Version), 아래쪽은 '개역한글판' 입니다. 이 구절은 신천지 센터에서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약속의 목자를 뽑아 세우실 거라는 예언된 근거 성구'로 가르치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영어 잘 아시는 분들은 위 아래 비교해 보시면 금방 아시겠죠? 
문제의 어휘는 'root out' 입니다. 'root'가 '뿌리'라는 뜻이니까 'root out' 하면 '뿌리 뽑는다'로 해석하는게 맞겠죠. 영어사전에도 'root out'은 '캐내다, 찾아내다; 뿌리째 뽑다, 근절시키다, 소탕하다' 로 나와 있네요.

[링크: 네이버 영어사전 > root out]


따라서, '뽑으며'라는 말은 '골라내다, 선출하다'의 의미가 아닌, '뿌리째 뽑다, 근절시키다'의 의미로 이해해야 맞는 거죠. 하지만, '개역한글판' 성경에서 위 구절만 딱 골라 들이대면 '뽑으며'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또한 '뽑으며' 앞에, 원래 있지도 않은 '너를'이란 말을 우겨 넣으면서 더더욱 헷갈리게 만들죠. '너를 뽑으며'는 명백한 오역입니다. 신천지 같은 사이비들이 성경 가지고 장난치기 '딱 좋은' 구절이라는 거죠.

'예레미아서 1장 10절'를 성경 번역본 별로 비교해 볼까요?

● 개역한글판(1961): 보라 내가 오늘날 너를 열방 만국 위에 세우고 너를(?) 뽑으며 파괴하며 파멸하며 넘어뜨리며 건설하며 심게 하였느니라

● 현대인의성경(1985): 내가 오늘 너에게 많은 민족과 나라를 다스리며 그들을 뽑고 파괴하고 파멸시키고 넘어뜨리고 건설하며 심는 권한을 주겠다.

● 개역개정판(1998): 보라 내가 오늘 너를 여러 나라와 여러 왕국 위에 세워 네가 그것들을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며 건설하고 심게 하였느니라 하시니라

● 공동번역개정(1999): 보아라! 나는 오늘 세계 만방을 너의 손에 맡긴다. 뽑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하고 멸하기도 하고 헐어버리기도 하고, 세우기도 하고 심기도 하여라.

● 새번역(2001): 똑똑히 보아라. 오늘 내가 뭇 민족과 나라들 위에 너를 세우고, 네가 그것들을 뽑으며 허물며, 멸망시키며 파괴하며, 세우며 심게 하였다.

● [가톨릭]성경(2005): 보라, 내가 오늘 민족들과 왕국들을 너에게 맡기니, 뽑고 허물고 없애고 부수며 세우고 심으려는 것이다.

번역본 마다 뉘앙스가 조금씩 달라지는 군요. 여러분들은 어떤 번역본이 가장 이해하기 편하신가요?


이 밖에도 '개역한글판' 성경에는 사이비들이 써먹기 좋은 번역 문장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신천지에서 자주 쓰는 '모략'이란 말에 근거로 쓰이는 성경구절들도 살펴 볼까요?

우선 '모략'이라는 말의 국어사전적 의미를 알아보죠.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모략'은 '계책이나 책략', '사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를 써 남을 해롭게 함. 또는 그런 일.'이라는 의미로 설명되고 있으며, 우리말에서는 주로 후자의 의미로 통용됩니다. '중상모략'이란 말이 함께 쓰여 더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말에서 '모략'이라는 말은 상당히 부정적인 표현이죠. 하지만 신천지에서는 다음과 같은 '개역한글판' 성경의 구절들을 이용하여 '모략'이란 말의 뉘앙스를 바꾸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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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역한글판 이사야서 11:2

여호와의 신 곧 지혜와 총명의 신이요 모략과 재능의 신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회하는 신이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


개역한글판 이사야서 46:10

내가 종말을 처음부터 고하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적부터 보이고 이르기를 나의 모략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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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서는 위 구절들을 하나님도 국어사전적 의미의 '모략'을 쓰신다는 뜻으로 해석해, 지속적인 반복 학습과 암기를 통해 '모략'이란 말이 나쁜 의미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도 쓰시는 좋은 것이라고 인식 자체를 바꾸어 버립니다.

하지만 위 구절들을 KJV 영어 성경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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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V Isaiah 11:2

And the spirit of the LORD shall rest upon him, the spirit of wisdom and understanding, the spirit of counsel and might, the spirit of knowledge and of the fear of the LOAD;


KJV Isaiah 46:10

Declaring the end from the beginning, and from ancient times the things that are not yet done, saying, My counsel shall stand, and I will do all my plea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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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V에서는 'counsel'이라는 말로 '모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어사전에서 'counsel'은 '조언', '충고', '상담', '의도', '계획' 등의 의미로 나옵니다. 전세계의 성경 내용이 같아야 할텐데, 어떻게 '모략'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 우리말 단어와 'counsel'이라는 상반된 의미의 영어 단어가 같은 위치에 나올 수 있었던 걸까요?
'개역한글판' 성경이 번역 당시 중국어 성경도 참조했다고 하니 중국어 쪽도 알아봐야 합니다.

중국어에서 '모략'이란 단어는 우리말과 의미가 사뭇 다릅니다.

謀略(꾀.지략 모, 다스릴 략): 책략(어떤일을 처리하는 꾀와 방법). 지모(슬기로운 꾀).

옛날 중국에서 왕의 신하들 중에서 연륜과 지혜가 뛰어나 왕에게 조언을 하는 사람을 '策士(책사)' 또는 '謀士(모사)' 라고 불렀죠. 두 단어는 모두 '꾀를 써서 일이 잘 이루어지게 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중국어에서는 '策士(책사)' 또는 '謀士(모사)'가 왕에게 하는 '조언' 이나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지략'을 '策略(책략)' 또는 '謀略(모략)'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구한말부터 번역된 '개역한글판' 성경에는 중국어 단어인 '謀略(모략)'을 한자어 발음 그대로 한글로만 넣은 것이었으며, '개역한글판' 성경의 '모략' 이라는 단어의 뜻은 현재 우리가 쓰는 국어사전적 의미의 '모략'이 아닌, 중국어 단어 '謀略(모략)'의 뜻인 겁니다.

[링크: 네이버 중국어사전 > 謀略(모략)]


아쉽게도, '개역개정판(1998)'이나 '새번역(2001)'에서도 이사야서 11:2의 '모략'이란 말이 그대로 쓰였고, 이사야서 46:10에서만 '나의 뜻'이란 말로 바뀌었네요. 하지만, 1999년에 출간된 '공동번역'에는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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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번역 이사야서 11:2

야훼의 영이 그 위에 내린다. 지혜와 슬기를 주는 영, 경륜과 용기를 주는 영,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


공동번역 이사야서 46:10

처음부터 장차 있을 일을 일러주고 일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미리 알려준 자, 나밖에 없다. '무엇이든지 내 뜻대로 된다. 나는 결심한 것은 이루고야 만다.' 하고 주장할 자, 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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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번역에서는 영어 단어 'counsel'과 중국어 단어 '謀略(모략)'의 의미를 관통하는 '경륜'이란 말로 표현했네요. 이 처럼 단어 하나를 어떻게 번역해 내느냐에 따라 문장의 의미가 좀 더 명확해짐을 알 수 있습니다.

'개역한글판' 성경에는 구약에서 '모략'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많이 등장합니다. 내용을 하나씩 살펴보면 오해가 일어나기 쉽상이죠. 문장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많이 껄끄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생각해 봅시다.
어느 주일학교 학생이 '개역한글판' 성경을 읽다가 '모략'이라는 단어의 뜻을 잘 몰라 국어사전에서 찾아본다고 합시다. 그 학생이 국어사전에서 찾아낸 '모략'이란 단어의 의미를 적용하여 성경을 본다면... 무슨 생각이 들겠습니까?
'내가 알고 있는 하나님은 자비로운 분이신데... 왜 모략을 쓰실까? 모략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가 보네!' 이러지 않을까요?
'개역한글판' 성경 내에서 이러한 오해의 소지는 비단 '모략' 뿐만 아니라, 다른 단어나 문장에서도 충분히 더 많을 겁니다.

이래도 '개역한글판' 성경을 계속 봐야 할까요?


신천지에서는 여기에 한 술 더 떠, '개역한글판' 성경 구약에 나오는 '모략' 이란 말을 전부 신약에 나오는 '거짓말'과 연결시킵니다. 구약의 '모략'이 신약의 '거짓말'이라... (어이가 없네~!)
이 내용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 (교회와 신앙) '거짓말'이 하나님의 모략인가?]


결국, 신천지에서는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사이비 논리에 끼워 맞추기 좋은 '개역한글판' 성경만 보는 겁니다. 성경공부 첫 시간에 '개역한글판' 새 성경을 선물로 준다던 지, '개역한글판' 성경 만을 봐야한다고 강조한다면, 그곳이 신천지의 모략 성경공부 장소 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신천지에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성경 번역본을 써야한다면,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교리변개 작업을 해야 하겠죠. 그 많은 분량을... 쉽지 않을 겁니다.


성경의 참 뜻을 좀더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이, 다양하게 번역 해야하고, 성경에 대한 연구와 번역을 적극 장려해야 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역·개정해야 합니다. 물론 현재 대부분 교단에서 '개역개정판'이 보편화 되었고, '현대인의성경', '새번역' 등등이 나와 있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게 성경 번역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성경 번역은 멈출 수 없는 그 시대의 사명일 것 입니다.

성경 원문의 뜻에 보다 충실하게, 시대에 따라 바뀌어 가는 그 시대의 언어 풍속을 담아 번역을 지속해야 할 것 입니다. 그래야 우리의 신앙 생활에 복음(기쁜소식)이 되는 참 성경이 되지 않을까요?
한번 번역했다고 더이상 개정을 하지 않는 성경은 주님의 말씀이 살아 숨쉬는 '참 우리말 성경'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제대로 성경을 공부해 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외국에 성경 판본이 얼마나 많은 지, 그 판본들이 해마다 조금씩 개역·개정된다는 것도 잘 아시겠죠.

'개역한글판' 성경의 유통기한은 이미 지났다고 봅니다.

이제 역사의 한켠으로 물러나게 하고, 연구용 기록으로만 남겨둬야 할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개역한글판' 성경이 계속 활용된다면, 지금의 사이비들 뿐만아니라, 앞으로 또 생겨날 사이비들의 성경 해악질에 빌미를 제공하는 것임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작금의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각종 매체에서 신천지의 실체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 상담소에 신천지 탈퇴 문의가 많이 늘었다는 소식도 접할 수 있었죠. 신천지 붕괴에 대비하여 적극적인 준비를 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신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신천지와 ENDGAME에 접어들었습니다.

신천지가 사이비 사기판임을 깨닫고 돌아오는 사람들을 사랑으로 맞이합시다.

너무 몰아세우지 말고...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그들을 꼭 안아주고...
등을 토닥여 주며...

따뜻하게 그들을 맞이하며 위로해 줍시다. 이것이 진정 주님의 뜻이 아닐런지요.
(상담소 후속교육도 잊지 마시구요~)

마지막으로...
복음 말씀을 다시 한번 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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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역한글판 누가복음 15:11-32

어떤 사람이 두 아들이 있는데
그 둘째가 아비에게 말하되 아버지여 재산 중에서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 하는지라 아비가 그 살림을 각각 나눠 주었더니
그 후 며칠이 못되어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허비하더니
다 없이한 후 그 나라에 크게 흉년이 들어 저가 비로소 궁핍한지라
가서 그 나라 백성 중 하나에게 붙여 사니 그가 저를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는데

저가 돼지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되 주는 자가 없는지라
이에 스스로 돌이켜 가로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군이 얼마나 많은고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여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군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상거가 먼데 아버지가 저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아들이 가로되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하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저희가 즐거워하더라
맏아들은 밭에 있다가 돌아와 집에 가까왔을 때에 풍류와 춤추는 소리를 듣고
     
한 종을 불러 이 무슨 일인가 물은대
대답하되 당신의 동생이 돌아왔으매 당신의 아버지가 그의 건강한 몸을 다시 맞아 들이게 됨을 인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았나이다 하니
저가 노하여 들어가기를 즐겨 아니하거늘 아버지가 나와서 권한대
아버지께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여러 해 아버지를 섬겨 명을 어김이 없거늘 내게는 염소 새끼라도 주어 나와 내 벗으로 즐기게 하신 일이 없더니
아버지의 살림을 창기와 함께 먹어버린 이 아들이 돌아오매 이를 위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나이다

아버지가 이르되 얘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았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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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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