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타파] 괴물 신천지, 한국교회가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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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타파] 괴물 신천지, 한국교회가 키웠습니다.
  • 김평강 컬럼리스트
  • 승인 2020.04.0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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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MBC '뉴스 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 대형교회의 민낯, 신천지 코로나 사태로 혼란스러운 2020년에는 과연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신천지는 다름아닌 한국교회의 비리와 불법을 자양분으로 성장했으며, 이에 실망한 수많은 성도들은 교회를 떠났다. 한국교회는 많은 성도들을 불신앙과 미혹에 빠뜨린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뼈저리게 회개하고 빼앗긴 그들을 다시 찾아오는 사역을 시작해야 한다.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의 <교회와 이단>이라는 책에, "신격화된 이단 교주, 비윤리적인 교회 지도자에게 묻다"라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내용 중, 오른쪽 아래 빨간색 밑줄 친 부분이 충격적이면서도 한편으론 공감이 되었습니다.

왜냐면 오랜 세월동안 신천지와 싸워온 필자의 관점에서 보면 신천지는 다름아닌 한국교회로부터 불법을 배워 따라했으며, 그들의 비리를 등에 업고 성장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탁지일 교수의 '교회와 이단'에서 갈무리
탁지일 교수의 '교회와 이단'에서 갈무리

 

2008년 MBC <뉴스 후> 방송

MBC PD수첩에서 "신천지의 수상한 비밀"이라는 방송을 내보낸 것은 2007년이었습니다. 그 방송을 계기로 많은 이단피해자들은 블로그나 카페 등 여러 매체를 통해 활발하게 사이비종교와 싸움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008년 초에 방영된 <뉴스 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교회들의 민낯이 드러나자, 피해자들은 회복하기 힘든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2008년 뉴스 후 방영 당시 윤도한 기자는 현재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이 되었다.
2008년 뉴스 후 방영 당시의 윤도한 기자는, 현재 청와대 대변인이 되었다.

물론 그들의 호화생활과 부도덕에 대해서 잊을만 하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긴 했습니다. 그러나 극히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문제이고, 대다수 목회자들은 헌신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기에 대형교회 목회자 문제는 어느 사회에나 있을 수 있는 문제일 뿐이라고 애써 외면했었습니다. 하지만 <뉴스 후>를 통해 드러난 그들의 행태는 상상을 초월했기에 사이비이단과 싸우는 사역자들의 충격은 매우 크고 깊었습니다.

신천지 이만희와 같은 사이비교주들의 행태를 제대로 고발히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을 바로 섬기는 정통교회와 교계를 대표하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삶과 비교하면서 사이비들의 문제점과 비리, 거짓을 지적해야 하는데, 방송에 드러난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사치스러운 생활과 언행 불일치, 편법 교회세습, 교회헌금 불법전용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은 "과연 그 목회자들이 이만희 같은 사이비교주와 무엇이 다른가?" 라는 의문마저 들었습니다.

 

설교단상에서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이 <교회의 귀족화>라고 지적하면서,

2008년 방영된 MBC <뉴스 후>에서 갈무리

자신은 강남의 100평이 넘는 고급빌라 두 채를 합친 어마어마한 저택에서 사모와 단 둘이 귀족이 따로 없는 생활을 하고, 아들에게 국민일보를 물려주면서 교회재산의 사유화 의혹과 사옥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2008년 방영된 MBC <뉴스 후>에서 갈무리
2008년 방영된 MBC <뉴스 후>에서 갈무리

 

자신은 바벨탑같은 강남의 30억 짜리 타워팰리스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2008년 방영된 MBC <뉴스 후>에서 갈무리

아들 목사가 3억원이 넘는다는 이름도 생소한 <벤틀리>라는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문제점을 지적하자,

2008년 방영된 MBC <뉴스 후>에서 갈무리

외제차 총판하는 장로가 사준 것을 "왜 그렇게 쑤시고 싶어해?“ 라는 시정잡배나 사용하는 언어로 힐난하고,

2008년 방영된 MBC <뉴스 후>에서 갈무리

분당의 아들교회 건축비로 136억 원을 편법 지원해주고도 교회가 결정한 사항을 가지고 “왜 말이 많으냐?”고 항변하는 압구정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

2008년 방영된 MBC <뉴스 후>에서 갈무리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하여 막강한 권력과 부를 넘겨주고, 부동산업자에 의하면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다는 초호화 전원주택에서 생활하며,

2008년 방영된 MBC <뉴스 후>에서 갈무리

교회 부근 땅을 모조리 사들여 교회주차장으로 사용하면서도 주차난으로 불편을 겪는 이웃 주민들을 위해 텅텅 빈 주차장을 평일에도 개방하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으며,

2008년 방영된 MBC <뉴스 후>에서 갈무리

자신에게 비판적인 사람에게는 가차없이 빨갱이로 몰아붙이는 세계 최대 감리교회라는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2008년 방영된 MBC <뉴스 후>에서 갈무리

또 김홍도 목사와 형제로서 오십보 백보의 행태를 보이고 있는 강남의 또 다른 대형교회 광림교회 김선도 목사 등,

2008년 방영된 MBC <뉴스 후>에서 갈무리

 

방송 내용이 기독교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인 시각으로 다루어진 부분도 없지 않지만,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그러한 부정적인 모습들 때문에 오늘날 기독교가 중대한 위기에 처해있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기독(基督)이 <개독>이라고까지 비하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습니다.

또 방송에서 거론된 목회자들과 필자가 그동안 파헤쳐온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행태가 어쩌면 그처럼 흡사한지 분별이 안 될 지경이라는 것과, 사이비들이 배우고 따라하는 것이 다름아닌 정통교회의 모습이라는 것에 불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아들이름으로 명의 변경했다가 문제를 제기하자 교회에게 매매한 순복음교회
이만희의 양아들 이름으로 등기했다가 PD수첩 방영 후, 과천 신천지교회로 명의 변경

필자는 그 방송을 보고, 신천지에 미혹되었다가 거짓을 깨닫게 되었지만 기성교회로 돌아가지 못하고 방황하는 어느 청년의 절규가 생각났습니다.

“신천지도 싫지만 기성교회는 더 싫다!!”

 


 

2020년 한국교회의 현주소,

방송의 단골 이슈가 된 부끄러운 자화상

2020년 초, 신천지로 인하여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언론들은 너도나도 신천지 비판에 나섰습니다. 신천지의 건축법 위반, 재정비리, 부동산 투기 등.. 하지만 코로나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사이비종교 신천지는 한국교회에 이렇게 물을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얼마나 깨끗하냐?”


 

2008년 <뉴스 후> 방영이후, 한국 대형교회들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심해졌습니다. 건축비 3,000억원을 들인 사랑의 교회는 건축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불법을 저질러 해당 지역구민들에 의해 고발당한 후, 원상복구하라는 대법원 최종판결을 받고도 불복행정소송을 제기하여 진행 중이고,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00424  (뉴스앤조이 기사)

뉴스앤조이 영상에서 갈무리
뉴스앤조이 영상에서 갈무리

심지어 담임목사는 학력위조 의혹, 목사자격 부적격으로 “위임은 무효”라는 기막힌 판결을 받고도 부끄러움 없이 목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뉴스앤조이 기사에서 갈무리

 

 

새벽예배에 萬명이 모이는 것으로 유명한 명성교회는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아들에게 세습하여 질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모자라,

800억 비자금 의혹을 받자 재정담당 장로가 자살하는 기막힌 사건이 발생하여 세간의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김삼환 목사의 새벽예배 행차(?)가 마치 과거 독재정권 시절의 독재자 모습과 다를 바 없어서 예수님이 영광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담임목사가 영광을 가로채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허탈감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일개 목회자의 이런 제왕적 행동과 성도들의 무지함이 신천지 신도들의 이만희 신격화와 무엇이 다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또 다른 대형교회인 서울교회는 투명하지 않은 재정문제로 교회가 둘로 쪼개져 신성해야 할 교회에서 날마다 싸움박질이 벌어지고 있으며,

방송에서 밝혀진 것처럼, 선교 및 구제헌금을 보고와 달리 부풀린 의혹과, 교회내 현금 이동이 투명하게 처리되지 않은 재정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부끄러움 없는 태도를 보이는 교회지도자들의 모습에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차용증 없이 거액을 차명계좌로 빌려준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자 궤변을 늘어놓는 서울교회 재정담당 장로
차용증 없이 거액을 차명계좌로 빌려준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자 궤변을 늘어놓는 서울교회 재정담당 장로

 

독립언론 <뉴스타파>에서 보도한 순복음교회의 문제는 너무 많아 차마 이곳에 옮기기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한마디로 교회를 통해 기업을 운영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맺으면서..

평생을 이단사역에 헌신하신 故 이영호 목사님은 오래전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에 이런 댓글을 달으셨습니다.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지금 읽어보아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혜안이 담겨있습니다.

李 목사님의 말씀처럼 한국 대형교회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습니다. 2008년과 2020년을 비교해보아도 변화는커녕 더 악해져 가는 모습만 확인하게 될 뿐, 앞으로도 대형교회와 해당 목회자들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탐욕스러운 맘모니즘(물질숭배) 우상에 깊숙이 빠져 절대 스스로 나오려고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앞서 탁지일 교수의 표현대로 "정통이라는 미명 하에 행해지는 사회, 윤리적 죄악은 그 죄질에 있어서 더욱 나쁜 것"입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필자는 엘리야 시대처럼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명의 신실한 목회자들이 남아있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갈망하는 깨어있는 평신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통해 무너진 한국교회를 다시 세우시고, 변화와 개혁을 이루어내는 운동을 시작하실 줄 믿습니다.

그러한 운동의 시작이 거창한 슬로건을 내건 요란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부끄러움을 느끼고 각자가 있는 자리에서 뼈를 깎는 자성(自醒)과 경건의 삶을 살아가는 운동을 벌일 때, 한국교회는 과거의 영광스러운 자리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누구할 것 없이 그러한 운동을 시작하게 될 때, “실망하여 교회를 떠났거나 이단의 미혹에 빠진 성도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사역”이 비로소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故 박완서 작가의 책을 다시 집어들고 부끄러움을 배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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