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타파] 두 교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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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타파] 두 교회 이야기
  • 김평강 컬럼리스트
  • 승인 2020.02.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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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가 죽고 신천지가 붕괴된 후, 방황하는 신천지인들을 포용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를 "두 교회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봅니다.

 

A교회

지방의 C시에 위치한 A교회는 어느 권사님이 신천지에 빠지기 전까지만 해도 여느 교회와 다를바 없는 평온한 농촌교회였습니다. 그러나 권사님이 신천지에 빠진 후 A교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1,990년 경, 농촌에서 교회를 개척한 A교회 담임목사님은 개척한 지 10년 정도 지나 안정적인 목회를 하고 있을 즈음에, 그 권사님이 신천지에 빠져 교회를 떠난 사건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자기 교회 성도를 신천지에 빼앗기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여느 목회자들과 달리, 그 목사님은 신천지가 어떤 집단인지 즉각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상담교육을 받고 신천지교리를 연구하였으며, 권사님을 직접 상담하여 신천지에서 구출하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일입니다.

그러자 C시 주변에 소문이 나서 신천지에 빠진 가족을 구출해달라는 상담요청이 쇄도하게 되었고, A교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기독교 이단상담소협회에 가입하여 본격적인 상담사역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단사역을 통해 잃어버린 영혼의 구출과 교회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경험한 담임목사님은 더욱 이단사역에 힘을 쏟게 되고, 신천지는 상담을 방해하기 위해 수시로 교회 앞에 찾아와 시위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교회는 온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이단사역에 힘을 다하였습니다.

A교회 앞에 찾아와 시위하는 신천지인들
A교회 앞에 찾아와 시위하는 신천지인들

 

그러던 중, 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신천지의 지시를 받고 거짓으로 회심한 청년이 2년동안 교회에서 암약하면서 상담정보를 빼돌렸고, 심지어 회심자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전국신천지피해자 운영진 모임에까지 참석하여 몰래 녹음하다가 발각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 사건이후 교회는 발칵 뒤집혔고 담임목사님은 이단사역에 회의(懷疑)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단에 빠진 영혼들을 구출하려는 열정도 점차 식어갔습니다. 그러자 그동안 이단사역에 열중하느라고 드러나지 않았던 기존 성도들과 회심한 성도들간에 크고작은 갈등이 표면으로 노출되기 시작했습니다.

갈등의 중요 원인은, 두 부류 성도들간에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부족이었습니다.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도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기존 성도들은 이단에 빠졌다가 회심한 성도들의 아픔과 상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회심한 성도들은 자신의 아픔을 추스리느라 교회 전체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봉사와 헌신 등 교회사역에 소홀히 하게 되면서 기존성도들과 갈등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전혀 성격이 다른 두 부류의 성도들이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면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현상이었습니다.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담임목사님은 이단사역을 완전히 접고, 일반 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었으며 이에 적응하지 못한 회심자들과 피해가족들은 교회를 떠나고 A교회는 권사님이 신천지에 빠지기 전인 20년전 모습으로 되돌아갔습니다.

 

B교회

B교회의 담임목사님은 10여년 간 신천지에 몸담고 있다가 회심 후 신학을 마치고 D시에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신천지 출신인 만큼 남다른 소명을 가지고 처음부터 이단사역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단상담도 활발하게 진행되어 인근 M지파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신천지인 수백명을 동원하여 행진시위할 정도였습니다.

 

B교회는 개척 후 5년 정도 지났는데 이단에 빠진 영혼의 구출과 교회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개척교회임에도 그 어렵다는 재정자립도 이루어냈습니다.

B교회에도 크게 두 부류의 성도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신천지에 빠졌다가 상담받고 회심한 성도와 그 가족들, 다른 하나는 언젠가 신천지에 빠진 가족의 회심을 소망하며 본교회를 떠나 B교회에 출석하는 피해자 가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천지와 관련이 없는 성도가 거의 없을 정도로 오로지 신천지피해자들만의 공동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B교회는 어느 교회보다 신천지피해자들에 대한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들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능력이 뛰어난 교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두 부류의 성도들이 섞여 있음에도 A교회에 같은 갈등이 전혀 없습니다. 서로의 상처와 아픔에 대한 이해와 공감 훈련을 교회생활을 통해 날마다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서영(가명)자매는 신천지에서 7년간 있다가 상담받고 회심한 후 B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 자매는 회심직후 부모님을 따라 본교회로 돌아갔지만, 본교회 성도들이 색안경 끼고 대하는 모습에 상처받고 무척 힘들어 했으며, 게다가 신천지 출신이라는 자격지심까지 더하여져 본교회에 적응할 수 없었다고 실토했습니다.

은희(가명)자매는 신천지에 빠진 친언니를 구출하려고 부모님과 몇 차례 B교회를 방문했다가 본교회로 돌아가지 않고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은희자매는 본교회에서 상처받고 적응하지 못하다가 B교회로 돌아온 회심 청년들을 보면서 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고, 나아가 신천지를 경험한 청년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상처를 품어주게 되었습니다. 일반교회였다면 전혀 경험하지 못했을 일입니다.

이처럼 B교회에는 두 자매의 경우처럼 신앙적 출신과 환경이 전혀 다름에도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너무나 잘 알기에 어떤 상황에도 공감하고 포용하며 품어주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서영자매는 자신과 처지가 비슷하거나 이해해주는 성도들과 만나면서 상처와 아픈 기억들을 치유할 수 있었고, 은희자매와 같이 신천지에 빠진 언니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피해가족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위로와 용기를 주는 역할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두 자매간에 흐르는 교류는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된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에필로그

신천지의 신도 수는 2020년 현재, 약 23만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천지의 붕괴 후 수많은 신천지인들을 포용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준비와 대책은 필자가 15년간 섬겼던 위 두 교회에서 모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A교회의 모습은 신천지인들이 한국교회에 흡수되었을 때 벌어질 가장 일반적인 현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한국교회에 두 가지 화두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첫 째, 잃어버린 영혼을 사랑하는 뜨거운 열정만 있다면 어떤 목회자라도 목회와 이단상담사역을 병행하면서 신천지인들을 구출할 수 있다는 것과,

둘 째, 신천지인들을 바르게 포용하기 위해서는 교회마다 치밀한 계획과, 영성훈련,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 입니다. 또한 신천지인들을 바른복음으로 돌아오게 하는 신앙적 교육시스템 못지않게 기존 성도들의 이해와 공감, 포용능력을 키우는 훈련도 매우 중요한 것임을 알수 있습니다.

B교회의 모습이 바람직하긴 하나, 매우 특이하고 드믄 케이스로서 한국교회 전체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위 두 자매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포용으로 각자의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였듯이, 이를 확대하여 교회내에서 기존 성도들과 이단에 빠졌던 사람들간에 이해와 공감을 나누는 場이 널리 만들어진다면 한국교회는 다시 한번 부흥의 역사를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결론적으로, 성경에서 수없이 말씀하신 교회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신천지 붕괴 후 쏟아져 나오게 될 영혼들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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