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교] 교주 사망과 이단의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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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교] 교주 사망과 이단의 흥망성쇠
  • 김유신 리포터
  • 승인 2019.10.1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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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사이비 종교 교주들에 대한 포괄적 보편적 이해가 필요하다.

이 기사는 월간 현대종교의 기사를 가져온 것입니다.

기사출처 : 현대종교 http://www.hdjk.co.kr/news/view.html?section=22&category=42290&item=&no=16797

교주 사망과 이단의 흥망성쇠

이단은 역사적으로 교주(또는 설립자)의 사망 이후 교세가 감소하는 단체도 있었고, 교주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건재하거나 더 성장하는 이단도 있었다. 이단들은 교주 의존도가 높아 교주 사망 시 단체에 지각변동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굳건하게 이어오는 이단들이 적지 않다. 교주가 사망한 이단 중에 단체가 지속적으로 잘 유지되는 이단들의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창교주가 사망한 이단들
 

▲사망한 한국의 이단 교주들
▲사망한 한국의 이단 교주들

 

교주 사망과 이단의 흥망성쇠
 

한국 교단에서 이단으로 결의한 단체들 중에는 설립자인 창교주가 사망한 이단들이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권신찬·유병언), 통일교(문선명), 평강제일교회(박윤식), 천부교(박태선), 하나님의교회(안상홍), 용문산기도원(나운몽), 동방교(노광공), 영생교(조희성),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몰몬교),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안식교), 여호와의 증인, 지방교회 등이다. 이러한 교주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현재 건재한 이단이 있는가 하면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져 기독교 역사에 기록되는 데에 그치는 이단도 있다.

교주의 신격화, 의심 없는 믿음

교주의 사망 후 이단이 흥하는 이유는 교주를 신격화했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는 신격화된 교주가 사망한다면 그 단체를 유지하기 어려운 게 정상이다. 하지만 교주를 신격화한다는 것은 교주를 사람의 경지를 넘어선 어떤 존재로 인식한다는 의미다.

신도들은 교주에 대해 성경을 온전하게 해석할 수 있고, 실수가 없고 완벽한 초월적 존재로 생각한다. 교주의 죽음으로 인해 단번에 변심하지 않는다. 교주가 사기꾼이라는 생각보다는 끊임없이 교주의 사망이 의미하는 것을 찾고, 자신이 모르는 어떤 뜻이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성경을 끼워 맞춰 교주의 사망을 잘못된 논리로 합리화한다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나님의교회의 경우, 안상홍의 사망 후 오히려 장길자를 내세운 아류가 거대한 이단으로 성장한 것처럼 교주의 죽음이 단체의 끝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 통일교도 다시 오신 메시아로 믿었던 문선명의 죽음에도 그로 인해 신도들의 혼란이나 이탈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많은 신도들이 청심평화월드센터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았다. 심지어 많은 일본 신도들이 찾아 항공기가 증편됐을 정도다. 현재 한학자와 아들의 후계자 싸움을 지속하는 어려움이 있으나, 문선명의 죽음 자체가 통일교에 타격을 입히지는 못했다.

천부교도 마찬가지다. 이긴 자를 자처하는 박태선의 사망이 천부교의 근간을 흔들지 못했다. 오히려 홈페이지 리뉴얼을 거듭하며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현재 110여 곳의 지교회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신격화된 교주에 대한 믿음은 사망 이후에도 변함이 없어 신도들의 믿음을 꺾을 수 없는 것이다.

사망한 교주는 정신적 지주

교주의 사망에도 단체가 유지되는 이유는 사망한 교주를 백분 이용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사망한 교주를 내세워 신도들을 결집시킨다. 평강제일교회는 박윤식씨가 완성했다는 『구속사 시리즈』를 전면에 드러내고, 구속사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으며, 구속사 시리즈 홈페이지도 따로 제작되어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권신찬씨의 상당량의 글을 볼 수 있으며, 주일에는 사망한 유병언씨 설교를 영상으로 청취하는 현장이 여러 번 확인되었다.

영생교는 조희성을 여전히 “하나님께서 직접 인간의 육신을 입고 내려오신 분”이라고 소개하며, 5대 절기인 이슬성신절(1월 1일,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첫 날), 어버이날(5월 8일, 조희성이 인류의 어버이가 된 날), 성탄절(8월 12일, 조희성이 태어난 날), 승리절(10월 15일, 조희성이 이긴자가 된 날), 메시아절(12월 250일, 메시아 조희성을 기념하는 날)을 지키며 사망한 조희성을 기념하고 있다. 천부교의 박태선, 하나님의교회의 안상홍 등 신격화된 교주의 사망 이후 그에 대한 추억을 꺼내 회상하도록 하는 것은 신도들의 신앙과 결집에 도움이 된다.

후계자 선정과 교리 변개

교주 사망 후 단체가 건재한 이단은 후계자가 시기적절하게 세워졌다는 특징이 있다. 하나님의교회는 안상홍이 갑자기 사망했으나, 장길자를 내세운 교리를 세워가며 후계구도를 잡았다. 원조인 새언약유월절하나님의교회와 다른 행보를 시작한 아류 격이지만 확실한 후계자를 선정해 추진해 나간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김주철, 장길자)가 현재는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심지어 안상홍 생전에는 없던 어머니 하나님을 세워 새롭게 변개한 교리는 하나님의교회의 성장에 불을 지폈다.

통일교는 문선명 생전에 세 아들인 문현진, 문국진, 문형진에게 각 분야별로 맡기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문선명 입장에서는 후계자를 마음에 두고 진행했던 것이다. 현재는 독생녀라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교리를 선포하는 한학자와 원조 통일교 교리를 내세운 아들로 갈라졌으나, 이로 인해 통일교가 와해되거나 탈퇴자가 급격히 늘지는 않았다.

평강제일교회도 박윤식에 대한 신도들의 신뢰가 매우 강하지만, 일찍이 담임목사를 세워 후계에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박윤식 사망 후 또 다른 담임목사가 새롭게 세워진 것으로 보아 설립자 사망 후 대표자의 변화에도 교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체계적으로 교리를 완성한 이단
 

▲해외 이단 설립자들
▲해외 이단 설립자들

 

교주 사망과 이단의 흥망성쇠

이단은 신도가 교주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교주에게 신도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다고 믿거나,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등 소통하는 능력, 치유의 능력, 성경을 해석하는 탁월한 능력 등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 신격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교주를 내세우기보다 교리가 매력적인 이단의 경우 교주의 사망 이후에도 안정적이다. 대부분 해외 이단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몰몬교, 안식교, 여호와의 증인, 지방교회 등이 그렇다.

이 단체들은 나름 교리가 탄탄하다. 성경 해석이 잘못되어 이단으로 결의되었으나, 교리가 논리적이고 역사도 길다. 대부분 교리를 숨기거나 위장하는 경우가 적고 당당하다. 이단 신도들이 정통교회와의 성경해석의 논쟁도 가능할 정도로 자부심이 있다. 그것은 비록 잘못된 말씀 해석이라도 그들만의 논리로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격화된 교주나 설립자의 사망으로 흔들리지 않는 것은 단체의 교리와 조직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차기 대표자가 나타나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업형 이단은 튼튼한 집단

교주의 사망에도 단체가 유지되는 이유는 단체가 이윤을 창출하는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통일교의 경우, 통일그룹의 계열사만 해도 일화, 용평리조트, 「세계일보」, 청심국제병원, 일상해양산업 등 10여 곳이 있으며, 그 외에도 레저, 언론, 건설, 기계,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것은 단체의 경제적인 능력이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 힘은 교주의 사망에 단체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그외에도 안식교는 국내에 들어온 지 110년이 넘어 삼육식품 등 의료, 출판, 교육 등으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천부교는 시온식품, 신앙촌 등 신도들이 단체에서 운영하는 기업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기업을 운영하는 이단들은 단체가 유지되는 데에 힘이 되고 있다.

이단 신도들의 돈독한 관계

신도들 간의 관계가 돈독한 단체는 교주의 사망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단에 빠졌다가 상담을 받은 후 단체가 잘못된 것을 알고 돌아온 목회자의 딸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이 자매는 탈퇴 후 다시 이단에 들어갔다가 나온 경험을 했다. 그 자매는 이단 교리가 잘못된 것을 이성적으로 알았지만, 그 안에 신도들이 너무 좋아서 다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지옥에 갈 리가 없다는 믿음이 강했다고 한다. 교리가 잘못된 것을 알고도 함께하는 신도들 때문에 단체에 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단 신도들이 어렵고 힘든 삶을 산다고 하더라도 공통의 목표를 향한 열정, 서로를 향한 격려와 위로, 세뇌를 거듭하는 교리 교육 등으로 그 안에서 결집하는 힘이 예상 외로 크다. 신도들 간의 끈끈한 관계는 교주의 사망에도 단체가 유지되는 힘이 된다.

초대교회부터 이단은 생기고 소멸하기를 반복했다. 그들만의 노하우로 흥하는 이단이 있는가 하면, 망하는 이단도 있다. 이단들은 지금도 쇠퇴하지 않고 성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생존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교주 사망과 이단의 흥망성쇠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기사출처 : 현대종교

http://www.hdjk.co.kr/news/view.html?section=22&category=42290&item=&no=16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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