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타파] 신천지에서 돌아온 청년들에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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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타파] 신천지에서 돌아온 청년들에게-2
  • 김평강 컬럼리스트
  • 승인 2020.01.0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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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계속)

 

첫 번째 사례 영인(가명), 현우(가명) 이야기

제가 C시에 있는 이단상담소에서 만난 청년 중에 영인이와 현우이라는 청년이 있어요. 이 청년들은 상담받고 분명히 회심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신천지로 돌아갔어요. 특히 영인이라는 여자아이는 지난번 CBS의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방송이 나간 후 이만희가 기자회견할 때, 이만희 뒤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C시에서 처음 상담을 시작했다가 안 깨지고 안산, 광주를 거쳐 다시 C시에 와서야 힘들게 깨진 청년이었어요. 벌써 10여년 전 일이예요.

사람들은 그 두 청년들이 그 당시 위장으로 회심한 것라고 말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신천지의 거짓을 깨닫긴 했어요. 하지만 회심 후 혼돈이 찾아왔고, 여러 가지 상처를 입었고, 그 상처 때문에 신천지가 접근했을 때 흔들려서 다시 돌아갔습니다.

영인이는 신천지에 다시 들어가서 “신천지가 역시 진리였다”고 또 다시 간증 했다고 해요. 신천지에서는 그 아이를 다시 돌아온 영웅취급 하면서 한동안 엄청 홍보했었습니다. 그 아이는 상담받고 나와서도 C교회에서 회심간증 했었거든요.

저는 특히 영인이를 생각할 때 참 안타깝고 미안하고 그래요. 야무지게 입을 앙다물고 이만희 뒤에 앉아있는 모습을 신천지 기관지인 천지일보에서 보고 참 속상했습니다. 만약 그때 영인이가 상담받고 혼란스러운 상태를 좀 더 자세히 알았더라면, 지금이라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아이가 회복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도와주었을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큽니다. 같은 교회에서 2~3년 같이 있었거든요.

현우의 경우는 더 기가 막힙니다. 현우의 후속교육을 제가 담당했었거든요. 완전히 회심한 것으로 판단되어 참 많은 것을 나누었던 청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서울에서 열린 피해자연대 운영진 모임에 굳이 참석하고 싶다고 해서 허락했더니 회의내용을 몰래 녹음하다가 발각되었습니다.

그렇잖아도 그동안 도무지 신천지에 알려질수 없는 정보들이 누설되어 내부단속 중이었는데 그 사건이후 수많은 피해자들이 멘붕에 빠지게 되었고, 상담관련 중요한 신상정보가 노출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어 후속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생은 어떻게 보면 <기나긴 항해> 같아요. 예수그리스도를 만나고 하나님나라에 가는 기나긴 항해... 비유로 말하자면 이제 여러분들은 그 항해의 출발점인 부산항을 출발하여 태평양을 건너 LA까지 가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러다가 대한해협을 막 지나 일본 땅에 잠시 들린겁니다. 문제는 일본 땅을 LA로 착각하신거예요...

생각해보세요...여러분들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대학입시 공부한다고 고3 때는 교회도 잘 안 나갔었잖아요? 성경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읽어보셨어요? 그러다가 대학에 들어가서 신천지를 만난거잖아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태평양이라고 하는 망망대해와 같은 은혜가 있는 것은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고, 일본에 갔더니 왜놈들이 간교하게 쳐놓은 함정에 빠진 것입니다. 또 태평양이라는 은혜의 바다가 때론 무덤덤하기도 하지만 지나고 나면 천국이 있는 것을 모르고, 고작 일본에 와놓고 비유풀이 좀 배우고 태평양을 다 건넌 것처럼 성경을 통달했다고 착각했던 것입니다.

영인이와 현우는 상담을 통해 일본 땅이 LA가 아니라는 것은 그토록 설명해주었지만, 그냥 일본이 더 좋다고 생각했던지 아니면 여전히 일본을 LA로 착각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분명한 것은 회심 후에 일본땅이 LA가 아니라고 그토록 말해주었음에도 LA로 가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LA로 간다는게 뭘까요?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 알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갈 때까지 평생 알아가야 하는 여정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시고,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보내시고 이천년동안 구원 역사를 이끌어 오시면서 그동안 말로 다 할 수 없는 놀라운 은혜를 부어주셨는데, 그건 전혀 알아볼 생각을 안 하고 잠깐 일본 땅에 지나다가 덜컥 착각에 빠졌던 것입니다.

여기 있는 여러분도 영인이나 현우와 같은 상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만나본 거의 대부분의 신천지 경험 청년들은 회심 후 한동안 영적 혼란기를 겪었습니다. 그 혼란기를 잘 통과하지 않으면 누구라도 영인이와 현우와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신천지 후유증을 가볍게 생각하지 마세요. 적극적으로 바른 복음으로서 신천지교리를 씻어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회심하고 나서 한동안은 성경이 꼴도 보기 싫다면서 교회를 아예 안 나가는 청년도 있어요. 성경을 볼 때마다 신천지에서 배운 비유풀이가 떠올라서 미치겠다는 청년도 있었구요. 당연한 겁니다. 마약과 알콜에 중독되었을 때 회복훈련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성경을 비유풀이로 보던 것을 벗어나는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후속교육을 꼭 받아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가야 할 항해에서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여정이 되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이단상담하는 사역자들의 세미나 따라가서 간증하는 일을 절대 하지마세요. 하더라도 완전히 회복되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고 자신할 때 하세요.

신천지에 있었다는 경험자체만으로도 젊은이들이 견디기 어려운 시련인데, 대중 앞에 서서 “나는 과거에 신천지였지만, 지금은 회심하여 정통교회로 다시 돌아왔다”고 무리하게 간증하는 것은 자신을 발가벗기는 수치가 될 수 있습니다.

생각없이 세미나 따라다니면서 간증하다가 뒤늦게 큰 시험에 빠진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앞의 영은이의 경우가 그랬어요. 이단상담 사역자가 간증을 요청을 해와도 완강하게 거절하세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는 절대 하지마세요.

 

두 번째 사례 윤정이(가명) 이야기

윤정이는 위의 영은이와 현우랑은 조금 다른 케이스입니다. 윤정이는 신천지로 다시 돌아가지 않았지만 한동안 교회를 떠났습니다. 힘들게 상담받고 회심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품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떠난겁니다.

윤정이는 자기가 신천지에 있을 때 섭외했던 열매들이 아직 신천지에 많이 남아있는 것에 대해 무척 괴로워했어요. 죄의식을 느끼면서 우울증 비슷한 증세를 겪게 되었어요. 회심 후 얼마동안은 새로 배운 찬양도 열심히 하고 교회활동도 적극적으로 했지만, 그곳에 있을 때 일어났던 여러 가지 일들이 트라우마가 되어 갈수록 힘들어했어요.

어느 날 저에게 집에서 가까운 교회를 다니고 싶다고 했어요. 윤정이는 후속교육 때문에 D시에 살면서 1시간 넘게 걸리는 C시에 있는 교회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저도 같은 D시였지만 방향이 달라 기차타고 다녔었어요.

저는 말리고 싶었지만, 본인의 의사가 하도 강하여 그럼 가까운 교회에서 신앙생활 잘하라고 격려하고 보내주었어요. 그러나 얼마 후 지인에게 들은 것은 가까운 교회에 다니다가 어떤 상처를 받고, 또 다시 교회를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전화로 몇 차례 다시 C시에 있는 교회로 나오도록 설득했지만 상처가 컸는지 나오지 않고 소식이 끊겼습니다.

사단이 노리는 게 바로 이런 것입니다. 그러니까 회심하자마자 절대 기성교회나 본교회로 바로 돌아가지 마세요. 한국교회는 아직 여러분들을 맞이할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장담합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좀 멀더라도 구리초대교회나 대전예안교회, 부산 성시화교회 같은 곳에서, 신천지 피해자들끼리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나눌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신앙생활하면서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었다고 생각되었을 때 본교회로 돌아가세요. 정말 중요합니다. 한국교회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상처와 여러분들이 경험했던 것을 이해해주고 품어주는 성숙함과 포용이 아직 한국교회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자매는 회심 후 바로 본교회로 돌아갔더니, 자기를 마치 전과자 취급하는 것 같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아 힘들었다고도 실토하더군요. 그건 그 자매가 자격지심으로 그렇게 느낀 것일수도 있지만, 교회의 일부 성숙하지 못한 목회자나 성도들이 그렇게 대한 것도 큰 이유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이 그런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까지는 많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신현욱 목사님이나 강00, 권00, 조00 같은 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어요. 제가 잘 알아요. 지금이야 신학들을 마치고 이단상담사역을 하고 있지만, 그분들도 처음에는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기성교회 목회자들 때문에 상처받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세요?

신천지에서 강사급 이상을 지내다가 회심한 분들을 따뜻하게 맞이하여 훈련시킨 다음, 신천지에 미혹된 사람들을 구출하는 그릇으로 육성해야 하는데, 한국교회에는 그런 생각을 가진 목회자가 거의 없어요. 조직적인 시스템도 갖추어져 있지 않구요...

신학을 하려고 해도 적극적으로 인도해주기는 커녕, 교단마다 사소한 자격 같은거 따지면서 딴지나 걸고... 신현욱 목사님같은 경우는 대학교 1학년때 신천지에 들어갔다가 20년 만에 나왔으니 경제적으로 무슨 여유가 있었겠어요?

이만희가 참 나쁜 인간인게, 처음에 신 목사님 이탈했을 때 내부적으로 수십억을 횡령했다고 홍보하다가, 나중에 법적으로 문제 삼으려고 하니까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잡아뗐어요. 그분이 신학교 등록금이 부족해서 어느 대형교회에서 세미나 끝나고 간담시간에 그 교회 목회자에게 “한 학기 등록금만 지원해주실 수 있겠느냐?”는 부탁을 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이야기는 한국교회의 자화상이라고 생각해요. 교회 건축하는데는 수십억 수백억원씩 아까운줄 모르고 쓰면서 영혼을 살리는 일에는 단돈 몇 푼도 아까워 하는게 대부분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신현욱 목사님이나 다른 분들도 이처럼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신학을 마친 다음 이단사역을 하고 있는겁니다. 어느날 갑자기 "쨍"하고 신학 졸업하고 손쉽게 한국교회로 편입된 것이 아닙니다. 그 분들이 수년간 그런 고난을 이겨내고 나서야 하나님께 쓰임을 받게 되니까 여러분들을 상담해서 사단의 소굴에서 꺼내 주었잖아요?

이와같이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에게도 이런 과정을 겪게 하실 것입니다.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먼저 나오신 분들이 다 겪었던 훈련이라고 생각하시고 담대하게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윤정이는 한동안 시련을 겪었지만 결국은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신천지에 있었던 과거를 이해해주고 품어주는 멋진 왕자님을 만난겁니다. 지금은 결혼해서 자녀도 낳고 K시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세 번째 사례 희정이 이야기

희정이는 신천지 공주교회 전도사로 있다가 회심한 자매입니다. 12년간 있다가 나왔습니다. 그 자매가 이탈했을 때, 맛디아지파에서 난리가 났었습니다. 전도사급이 이탈하면 한동안 엄청 찾기 때문에 신대연 카페 운영진들이 번갈아가며 잠수탈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그러다 마침 어떤 장로님의 사무실에 근무할 수 있게 되면서 안정을 찾게 되었지요.

희정이도 처음에는 무척 힘들어했어요. 어느 날 장로님에게 쪽지를 보냈다는데,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 “신천지에서 오랜 세월동안 속은 것에 대한 분노 때문에 힘들지만 잘 이겨내겠다”고 했어요. 평소에는 차분한 표정이지만 속에 감추어져 있는 <속아온 세월>에 대한 울분을를 참아내는 표정이 역력했어요. 희정이는 사무실 근무가 자리잡혀가자 이런 거룩한 분노를 지혜롭게 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적극적인 싸움을 시작한 것입니다.

먼저 자기의 회심을 알리는 일부터 시작했어요. <교회와 신앙>이라는 이단전문 언론에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제목으로 약 10여 차례에 걸쳐 글을 올렸어요. 신천지에 들어가서 나오기까지 겪었던 모든 과정, 또 목격했던 그곳 중진들의 추악한 행위와 실상의 조작을 알게 되기까지의 일들을 소상하게 기록했습니다. 지금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희정이는 또 다시 자기와 같은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모교인 G대 홈페이지에 신천지를 조심하라는 장문의 경험담을 올려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주었고, 신천지 위장동아리를 폭로하여 학교측의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희정이는 얼마 전 결혼했는데, 자신을 신천지에서 구출하도록 도와준 분과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그분이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만나 메일을 주고받다가 사랑이 싹트게 되었지요. 그분도 바로 신천지 때문에 가정이 깨진 사람입니다. 서로가 사랑도 적극적으로 쟁취한 것이지요. 장로님이 희정이에게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한 것이냐고 물었지만 희정이의 뜻은 확고했습니다. 자신을 악의 구렁텅이에서 건져주고 12년 신천지경험을 이해해주는 사람과의 사랑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듯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분들도 희정이와 같은 길을 걸어가기 바랍니다. 신천지에서의 경험을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상처로만 여기지 말고 거룩한 분노를 지혜롭게 표출하고, 또 다시 여러분들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싸우는 것이 오히려 상처도 빨리 치유되고 회복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내가 존경하는 주은혜 집사님 이야기

치유와 회복을 이야기하다보니 안산상록교회 주은혜 집사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네요. 그분은 오래전 제 가족을 상담했던 분입니다. 상담소가 아닌 집에서 상담을 했는데요...가족이 상담을 받지 않으려고 완강하게 버티는 바람에 실패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분이 신천지에서 회심하여 상담사로 사역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알고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6년간 신천지 D시의 중진으로 있으면서 이만희가 D시에 내려오면 차대접을 하기도 했었다는데, 회심하고 얼마동안은 부끄러움과 분노 때문에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고통을 겪었다고 했습니다.

2007년에 방영된 MBC PD수첩에 나와서 “지나가는 차가 나를 치어서 죽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던 분이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한 상담사역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상처가 회복된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신천지인들을 사단의 소굴에서 건져내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당부와 도전

여러분들은 신천지를 경험했습니다. 그동안은 예수 그리스도 대신 이름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이비교주 이만희를 약속의 목자인줄 알고 믿었습니다. 일본 땅이 LA인줄 알고 가다가 이제 막 급브레이크를 밟고 멈추고 다시 출발하려고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사례 말고도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의 삶을 어떤 길로 인도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들 한 사람 한사람이 겪었던 소중한 경험을 결코 헛되게 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제가 몇 년전 천안에 있는 고신측 신대원 강당에서 일박이일 일정으로 앞으로 목회할 신대원생 350명을 대상으로 "신천지인들을 어떻게 돌아오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상담세미나를 인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 350명은 하나같이 자신들이 섬기는 교회의 전도사나 부교역자들이었습니다. 일박이일동안은 정말 뜨거웠습니다. 강단에 서보면 알 수 있거든요. 다들 신천지에게 쌓인게 많은지 눈들이 초롱초롱해가지고 상담특강을 들었습니다. 다들 이제부터는 신천지인들을 교회에서 만나도 당황하지 않고 상담을 통해 구출할 수 있겠구나 하는 눈빛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전 그때 그 신대원생들 중 10% 정도는, 아니 최소 5% 정도는 상담사역에 헌신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즐겁게 강의했었습니다. 또 세미나 끝나고 며칠 동안 제 이메일이 불난 호떡집 같았습니다.

그러나 며칠 지나자 냄비에 끓던 물이 식듯이 차갑게 식어버리더군요...전 그 때 느꼈습니다. 아...이단을 경험했던 절박함과 그곳에 있는 영혼에 대한 간절함과 안타까움이 없는 사람들은 이단사역의 소명이 없는 것이구나...

또 10년간 섬기던 교회의 목사님이 원래 C시의 이단상담소를 운영하시던 분인데, 어느 해부터는 갑자기 이단상담을 접으시더라구요. 저에게 한마디 상의도 안하고 이단사역부도 없애버리고... 저는 그때 똑똑히 알았어요. 이단에 빠진 영혼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언제라도 사역을 접는 목회자들이 있다는 것을요. 이단사역을 교회 성장과 부흥의 방편으로 이용하는 목회자들도 있구요.. 이단피해자로서 상처가 무척 컸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부터 저는 하나님께서 신천지를 경험하신 여러분들을 통해서 신천지에 빠진 영혼들을 구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으로 믿게 되었습니다. 신현욱 목사님, 강00, 권00, 조00 같은 분들이 지금 가장 왕성하게 사역하고 있잖아요.

현재 한국교회에 이단상담소가 10여 개소 정도 있지만, 안산과 구리, 대전, 부산, 광주 정도를 제외하고는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대전과 부산은 그나마 아직 등록도 안되어 있어요. 제가 오래전부터 신천지피해자 연대 운영진으로 있으면서 상담현황을 자주 모니터링 했었거든요.

신천지에서 극성스럽게 상담을 방해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뜨거운 열정이 없어 상담소 이름만 걸어놓고 상담실적이 전혀 없거나 세미나만 다니는 사역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제 특강을 들었던 고신대원 350여 명의 학생들 중 단 한사람도 이단사역에 뛰어드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은, 확률적으로 목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가 이단사역을 겸하는 것은 거의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여러분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절대 신천지 경험 때문에 앞으로 위축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신천지에 빠졌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신천지를 경험했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시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손을 번쩍 드십시오.

애굽에서 고난받은 체험이 없는 요셉의 삶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신천지에 있는 영혼들을 다시 주님 품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하여 여러분들을 그곳에 경험하게 하시고 이제 때가 되어 꺼내주신 것임을 믿으십시오.

아직 신천지에 있는 수많은 우리의 가족들을 구출하는 사역을 여러분들에게 맡기신 것입니다. 그곳에 있을 때 함께 신앙생활했던 친구들, 착하기 착하던 집사님들, 누군가의 가족일 그분들을 구출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들 말고 누가 구출할수 있을까요? 제가 아는 바로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성경말씀을 전하면서 마칠까 합니다. 여호수아 1장 9절입니다.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신명기 34장에서 모세가 죽은 뒤 감히 범접할 수 없었던 넘사벽 모세가 죽었을 때 성경에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여호수아가 얼마나 놀라고 두려웠을까요? 모세의 보좌관으로 따라다니다가 그 꼴통같은 이스라엘 백성 수백만 명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 것입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해주신 말씀이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 강하고 담대하라”입니다. 강하고 담대하라는 여호수아 1장에서만 3번 나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쫄지마~!” 입니다. 절대 쫄지마세요.!!!

이제 막 신천지에서 탈출하여 회심한 여러분들... 여러분들 앞에 놓여진 현실 때문에 두렵고 떨리겠지만, 강하고 담대하십시오.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에다 다리 놓아서 건너간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물길을 막아 돌려주시고, 마른 땅으로 만드신 길을 건넌 것처럼 여러분들의 삶도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길을 따라오게 하실 것입니다.

단 조건이 딱 한 가지 있는데 순종하며 따라가는 것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여러분들에게 펼쳐질 기나긴 인생 항해를 하실 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일에 소홀히 하지마시고 그분께서 여러분들의 신천지경험을 통하여 무엇을 원하실까를 늘 생각하시면서 도전과 소명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아 참..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고 마칠께요...여러분들의 부모님께 잘 해주세요. 부모님들이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 어머니께서 몇 년 전에 돌아가시기 바로 직전, 곡기를 끊으시고 아무런 의식도 없으실 때...제가 야윈 어머니의 손을 잡고 기도하면서 무슨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는지 아세요? 수많은 생각 중에서 바로 젊은 시절, 이념에 빠져 속 썩이던 그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거예요.

그때 어머니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고요. 지나고 생각해보니 어머니는 아들 때문에 참 속도 많이 썩으셨을텐데, 제가 정신 차린 후로는 그 말씀은 전혀 안하시고 오직 아들이 잘되는 것만 바라며 살아오셨어요. 그 생각을 하면서 어머니 손을 잡고 얼마나 울었는지요...

여러분들의 어머니도 바로 그런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어머니들이 여러분들 때문에 쏟은 눈물과 기도는 담을 그릇이 없을거예요... 여러분들은 이제 회심했으니 어머니들도 한숨 놓으셨겠지만, 아직 신천지에 있는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시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지요. 제가 알고 있는 그런 어머니들만 해도 수 백명이 넘어요...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여러분들은 강하고 담대하셔야 합니다.

앞으로 부모님들을 자주 안아 주시고 사랑을 표현하세요. 그런 의미에서 나도 여러분들을 한사람씩 안아주고 싶어요. 한사람씩 나오세요... 사랑합니다. 고생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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