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신천지 출신’ 꼬리표 단 시의원 후보 변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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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신천지 출신’ 꼬리표 단 시의원 후보 변 들어보니...
  • 정현 리포터
  • 승인 2022.05.2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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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출신’ 꼬리표 단 시의원 후보 변 들어보니...

김준수 기자   입력 2022.05.19 18:04  수정 2022.05.24 22:18

17일 ‘신천지 피해자 지원 계획 있는지’ 묻자 “시의원 역할 아니다”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본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본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6.1지방선거에서 과천 지역 시의원에 출마하는 한 후보에게 십여년이 넘도록 ‘신천지 연루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당사자로 지목된 A씨는 소속 정당을 옮겨도 “매번 선거 때마다 제기됐던 의혹”이라며 강력 대응과 함께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일축했다.

A씨와 관련된 신천지 연루설은 최근 CBS노컷뉴스 보도로 재점화됐다. CBS는 지난 13일 국민의힘 과천시의원 공천자…‘신천지 간부’ 명단에 등장 기사에서 “신천지의 ‘2005년도 총회보고서’를 보면 A씨의 성명이 이듬해인 2006년 신천지 ‘부녀회’ 소속 간부인 문화부장(총 3명) 명단에 사진과 함께 올라 있다”며 “신천지 교인들의 인적사항을 담은 또 다른 교적부에서도 A씨로 보이는 인물사진은 물론, 그와 동일한 한자 이름 등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CBS 기사에 따르면, 해당 교적부에는 A씨의 이름과 사진이 기재돼있고, A씨가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찍힌 사진에서는 신천지의 고유 연호인 ‘신25년’, ‘믿음과 승리의 때’, ‘부녀회 복음’ 등이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신천지 위장단체인 ‘쉬캔(SHE CAN)’이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과천시 공무원들을 포섭하고 선거에 관여하는 과정에서도 A씨의 이름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A씨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원래 가톨릭 신자로서 해당 단체가 신천지인줄 전혀 몰랐다”며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귀국해 봉사회원 모집한대서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라고 했다. 신천지 교적부 명단과 관련해서도 “신천지 측에서 임의로 간부명단에 올린 거 아닐까 추측을 할 뿐이지 어떻게 해서 이름이 적힌 건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17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친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도 A씨의 입장은 더없이 강경하기만 했다. A씨는 “어제(16일) 선관위에 가서 해명했다. 이 해명은 선거 때마다 한 내용”이라며 “거기는 모략으로 뭔가를 하기 때문에 자기네들이 신천지라고 안 하고 모든 활동들을 해서 민간인으로서는 그걸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신천지 행사장에 참석한 A씨. A씨가 찍힌 사진이 과천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신천지 연루설이 확산됐다.
신천지 행사장에 참석한 A씨. A씨가 찍힌 사진이 과천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신천지 연루설이 확산됐다.

 


신천지 교적부에 자신의 이름이 왜 올라간 것인지 알지 못하며, ‘신천지 요한지파 2005년도 총회보고서’에 기재된 전화번호도 자신이 사용하던 번호도 아니라고 강변했다.

A씨는 “이 서류를 누가 만든 건지, 어디서 만든 건지 이 서류와 그걸 만든 분 자체가 문제”라며 진위 여부도 의심스럽다고 했다. 또 신천지 활동을 하는 가족과도 6년 전부터 의절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평화나무가 입수한 2006~2007년 당시 신천지 교적부에는 A씨를 비롯해 A씨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이들도 함께 이름을 올린 것을 확인했다. 해당 교적부에는 신천지 교인의 이름과 활동 지역, 주소, 연락처 등이 기재돼있는데, A씨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가족들이 함께 끝자리 번호로 사용했다는 ‘7XXX’ 번호가 적혀 있었다.

신천지전국대책연합(이하 신대연)에 따르면, 신천지 교인 명단에 기록되기 위해서는 ▲수개월의 복음방 과정과 6개월의 신학원(초등-중등-고등) 교육과정을 거쳐 ▲신천지 교리에 관한 단답형 필기시험 80점 이상을 얻어야 해당 과정을 이수할 수 있으며 ▲신천지가 지정한 특정한 신천지 복장 수료복을 입고, ‘수료식’을 완료해야 신천지 명단에 기록된다.

신천지 규약 제3장 제12조 ‘성도의 자격’에서는 “누구든지 신학원에서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자 및 이에 준한 자격을 획득한 자로서 신천지(성경)를 믿음으로 수용하고 교적부에 등록함으로 성도가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교회등록’ 이후 ‘입교’ 과정을 거쳐, 일정 기준 이상의 출석·포교·활동·헌금 실적 등을 갖춰야 신천지 교적부 중에서 ‘생명록’에 ‘총회등록’이 될 수 있다는 게 신대연 관계자의 설명이다.

‘총회등록’이 완료됐다고 해서 끝난 것도 아니다. 실제 평화나무가 입수한 ‘생명록’에는 입교했지만, 일정 기준 이상의 출석·포교·활동·헌금 실적 등을 충족시키지 못해 ‘입교 후 사고’ 처리된 신천지 교인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천지가 어떤 의도로 자신의 이름을 교적부에 올린 것인지 알 수 없었다는 A씨의 해명과 달리, 해당 교적부에는 신천지가 제시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기재될 수 없다는 게 신대연이나 조믿음 목사(바른미디어 대표), 신현욱 목사(구리이단상담소장) 등 이단 전문 활동가와 목회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진 올린 신천지보다, 신천지 연루 의혹 제기가 더 분통?

이에 평화나무는 두 차례에 걸쳐 A씨와 통화를 시도하며 신천지 연루 의혹 해소를 위한 계획 등을 질의했다.  만약 A씨의 주장대로라면, 신천지 교적부에 올라온 A씨의 사진 등이 도용당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A 씨는 신천지 요한지파 총회 보고서, 신천지 교적부 등을 기자들에게 제공한 이들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시사했다. 상대 당의 사주를 받아 낙선을 목적으로 흑색선전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A씨의 주장대로 정작 자신의 이름과 사진, 개인정보 등을 무단으로 사용한 신천지에 대해서는 당장 직접적인 대응을 하기는 부담스러운 눈치였다. 자칫 시의원 후보가 검증시도를 막기 위한 전략적 봉쇄 소송을 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는 사안으로 읽힌다. 

'신천지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평화나무의 질의에 A씨는 "이번에 대응을 하려고 한다"며 "지금까지 안했더니 이 사단이 났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천지를 상대로도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며 "그 대상은 기자들에게 거짓 제보한 사람들과 유통시킨 사람들이 될 것"이라며 모호한 답변을 했다. 

이에 '사진이 도용이라면 유통시킨 사람들도 속은 것일 수 있지 않나. 신천지를 상대로 법적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인가'라고 거듭 묻자, "나도 속았지 않나. 나도 속았는데 나는 정치인이라서 고통을 받고, 본인들(유통시킨 사람들)은 진실을 알고 싶은 게 아니라 선거에서 낙선 목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신천지 연루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이 자신의 낙선을 바라는 상대당 인사들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천지가 왜 후보님의 사진을 교적부에 올렸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그걸 내가 답변할 일인가, 신천지측에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A씨는 신천지 연루 의혹 때문에 20년간 선거때마다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천지 피해자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신천지를 법대로 해달라고들 한다. 시의원 활동을 하게 된다면 신천지 피해를 막기 위해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를 묻자, "신천지 피해 대책을 세우는 게 시의원의 역할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주민들의 목소리를 가장 근거리에서 듣는 분이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하자, "대통령이 신천지를 해결했나"라고 답변했다. 재차 '중앙정부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원으로서의 한계를 말씀하시는 것이냐'고 하자, "한계가 아니라, 미국에 있는 대통령더러 아프리카에 있는 해결하라고 해도  그 결정권자는 아프리카 대통령이다"라며 에둘렀다. 

'시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범위의 일들은 있지 않나'라고 다시 묻자, 이번에는 "내가 목사님인가"라며 "시의원으로서의 역할이 뭔지를 분명히 물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예전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천 내 신천지 퇴출과 불법행위 단절을 위해 힘쓰겠다고 하신 인터뷰를 봤다'고 했더니, "그러면 그걸 근거로 말씀드리겠다"며 "신천지가 불법시설에서 집회를 하면, 종교시설이 아닌 곳에서 예배한 거에 대해서 해산을 요구하는 것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는 정해져 있고, 그것은 종교문제라서 종교인들이 해야 할 일이 맞지만 불법적인 요소들에 관련해서는 행정에 대한 집행권한으로 막아 가겠다고 하는 게 정답이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또 신천지의 건축법 위반과 관련해서는 "그건 안전진단과 관련한 조례 검토나 코로나 기간 집합금지를 명령했다"며 "그런데 (신천지는) 어마무시한 집단이다. 내가 지난번에 '신천지 아웃'이라고도 안했다. '이단 아웃'이라고 했는데 그걸로 고소고발 당하고 폭탄 문자도 받았다. 돌아버리는 거다"라며 말했다. 그는 "그런데 저한테 거대집단 상대로 왜 소송 안하냐고 물어보면..."이라고 했다. 

신천지를 상대로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취하기는 부담스럽다는 뜻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화나무 기자가 '신천지가 얼마나 거대한지를 계속 말씀하고 계시는데, 일반 시민들은 어떻겠나'라고 하자, A씨는 "나는 시민들이 더 무섭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와의 인터뷰 중에 전화를 넘겨받은 한 캠프 관계자는 평화나무 기자에게 자신이 신천지와 싸우다가 낙선까지 했던 사람으로 소개하며 “제가 00교회 집사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A씨를 00교회로 등록시켜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신천지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저와 A씨다”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신천지 사람들이 재건축을 하려고 종교 부지로 만들려고 한다. A씨는 (시의원으로서) 이런 것들을 다 불허하겠다는 것”이라며 신천지 대책의 일환으로 행정적인 규제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자의 질문이 A씨의 발목잡기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지금 해주신 것처럼 명확한 답변을 해주셨다면 통화가 길어질 이유가 없었다'고 하자, 이 관계자는 "지금 선거가 시작돼 예민하다"며 이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 "(신천지든 의혹을 제기하고 유통시킨 사람들이든) 법적 대응은 하지 말라고 조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수 기자 kimjunsu2618@hanmail.net

출처 : 평화나무(http://www.logosian.com)

http://www.logos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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